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봉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첫 선을 보인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컸어요.”
1998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스크린에 데뷔, 20년차가 다 돼가는 배우 김규리이지만 영화 ‘화장’ 개봉을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번 작품만 유독 그랬어요. 왜 이렇게 긴장을 하는 건지 스스로 생각해 봤죠. ‘하루인생’에 이어서 임권택 감독님과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니까 더 잘 보이고 싶고, 잘 해드리고 싶고,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어요. 안성기 선배님도 계셨고요. 선배님들과도 발걸음을 잘 맞춰 나가고 싶었어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규리는 젊음의 향기로 안성기의 시선을 사로잡는 젊은 여자 추은주 역을 맡았다.
“원작이 김훈 작가님의 소설이니 당연히 읽었어요. 영화의 경우 철저히 임권택 감독님의 시나리오 안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영화와 어떻게 비교해야하는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추은주는 매혹적이고 아름다워야 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야 이야기에 진정성이 생길 수 있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스태프, 감독님께 다 맡겼던 것 같아요.”
그는 아름다움 대신 젊음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젊음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어떻게 하면 더 생기발랄하고 에너지 넘치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추은주 역을 더 잘 표현하는 것만이 임권택 감독의 부름에 화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큰 목소리를 내시는 것도 아닌데 힘과 카리스마가 있으세요. 그래서 거장인가봐요. 작은 목소리인데도 화살처럼 파고 들어오는 게 있어요. 그래서 아프기도 되게 아픈데 그런 감독님께서 기분 ?게 ‘오케이’라고 하셨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더라고요. 계속 잘 해내고 싶었죠.”
사실 김규리는 자신이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주저 없이 뛰어드는 배우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과 캐릭터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영화 ‘여고괴담2’에서 공포에 질린 10대 소녀였던 그는 ‘미인도’에서는 남장 여자 신윤복 역을 맡아 파격 노출도 불사했다. 상업영화 뿐 아니라 ‘하하하’, ‘또 하나의 약속’ 같은 독립영화, 예술영화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으며 ‘댄싱 위드 더 스타’, ‘정글의 법칙’ 같은 예능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발산했다.
“전 저에게 없는 한 가지만 있으면 배우러 촬영장으로 가요. 연기도 무척 잘 하고 싶고요. 그런데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요. 김호정 언니와 안성기 선배님의 연기 내공, 모든 걸 쏟아내는 에너지를 보며 난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되더라고요.”
[배우 김규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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