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 KT의 또 다른 고민이다.
전력 자체가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지는 KT. 조범현 감독은 16일 수원 두산전이 그라운드 사정상 취소된 뒤 "불펜은 3이닝 정도 계산이 되는데 문제는 공격력"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마운드, 특히 선발진에 큰 구멍이 있다. 어윈과 시스코다.
1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은 듬직하다. 그러나 어윈과 시스코의 부진으로 KT 선발진이 더욱 약화된 상황. 어윈은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0.22, 시스코는 4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7.64. 두 사람이 7경기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5패만을 합작했다.
조범현 감독이 보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조 감독은 "추워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무기들을 갖고 있는데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한다"라고 아쉬워했다.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한다는 의미.
조 감독은 "스트라이크가 필요할 땐 스트라이크, 볼이 필요할 땐 볼을 넣어야 한다. 그런 능력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이어 "시스코의 경우 지난해 2군에서 뛰었지만, 1군과는 또 다르다. 작년엔 컨트롤에 안정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심리적으로 몰리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조 감독은 시스코를 두고 "자기 스스로 잘 풀리지 않을 때 컨트롤을 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게 부족하다. 또 외국인선수가 너무 순한 것도 보기가 좋지 않다. 좀 와일드한 부분도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조 감독은 시스코와 어윈에게 여전히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투수가 매년 좋은 성적을 올릴 수는 없다. 기량이 좋아도 심리적으로 쫓기고 국내야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그런 선수가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가면 잘할 때가 있다"라고 했다. 당분간 두 사람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시스코(위), 어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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