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용 6이닝 퍼펙트' SK, 넥센에 1피안타 영봉승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SK가 채병용의 완벽투에 힘입어 넥센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긴급 구원 등판한 채병용의 6이닝 퍼펙트 투구에 힘입어 10-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성적 9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넥센은 연승에 실패, 시즌 성적 5승 9패가 됐다.

1회초에 변수가 생겼다. 박병호의 타구가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의 복숭아뼈 부위를 직격하며 투수가 2회부터 채병용으로 바뀐 것. 흔히 투수가 갑작스럽게 바뀌면 후속투수가 잘 던질 확률이 낮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선취점 역시 SK 몫이었다. SK는 1회말 이명기와 박재상의 안타, 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이재원이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나주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1회에만 4점을 뽑았다.

2회와 3회 숨을 고른 SK는 4회 상대 폭투와 최정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 6회 김성현의 좌월 솔로홈런, 7회 정상호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씩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채병용이 '완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투구를 펼쳤다. 부상을 입은 밴와트를 대신해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완벽한 제구 속 상대 타자들을 연이어 돌려 세웠다. 2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등판한 박종훈이 2이닝을 막아내며 SK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채병용은 6이닝 무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나주환은 2안타 2타점으로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재원은 주도권을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로 제 몫을 해냈다. 김성현은 시즌 첫 홈런포.

반면 넥센은 전날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투타에서 완패했다. 타선은 8회 유한준의 안타로 간신히 노히트노런을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선발 한현희는 제구 난조 속 3이닝 6실점에 그치며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SK 채병용.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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