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투수들의 잇따른 볼넷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지금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마운드가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기를 펼쳤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0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전적 8승 6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KIA의 패인은 마운드의 볼넷 남발이었다. KIA 투수들이 이 경기에서 허용한 볼넷만 무려 13개였다.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하면 KIA의 이날 팀 사사구는 14개였다. 이렇게 많은 볼넷을 내주고도 승리한다면 상대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KIA의 이날 볼넷은 문제가 심각했다.
KIA 투수들은 이날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충분히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제구가 안 되며 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제구 난조와 함께 다소 도망가는 투구까지 이어지며 KIA는 투수들 스스로 어려운 길로 빠져 들었다.
KIA의 이날 선발투수는 임기준이었다. 그는 3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준은 분명 중요한 순간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3점으로 최소화했다. 그러나 볼넷을 4개나 범하는 등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의 이날 총 75개의 투구 중 볼이 33개에 달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KIA는 이날 선발 임기준을 이후 올라온 홍건희와 임준섭, 심동섭, 최영필, 문경찬 등 계투진도 사사구를 다시 10개나 추가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또 밀어내기 볼넷이 2개나 나오는 등 앞서가고 있다가도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하는 좋지 않은 상황까지 나왔다.
KIA의 볼넷이 정점에 이렀던 순간은 6회였다. KIA가 4-3으로 앞서 있던 6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임준섭에 이어 등판한 심동섭과 최영필이 잇따라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KIA의 계속된 볼넷 속에 6회 안타를 단 1개만 때리고도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초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KIA 계투진은 7회말 최경철에게 역전 솔로 홈런과 함께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주며 7-5로 다시 끌려갔다.
KIA는 15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98로 10개 팀 중 3위에 올랐고, 볼넷은 53개로 10개 팀 중 네 번째로 적었다. 그만큼 올 시즌 초반 KIA의 마운드는 이전 어느 해보다 안정감을 갖고 있었다. 5연패가 있기는 했지만 당초 시즌 전 예상보다 뛰어난 투구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날 KIA 투수들은 유독 볼넷을 남발하며 앞서가고 있다가도 위기를 자초하며 동점을 허용하는 등 스스로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긴다는 것이 불가능했던 경기였다.
[임기준(왼쪽부터), 임준섭, 심동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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