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넥센 때는 공만 빨랐지."
KT 장시환. 장효훈이란 이름으로 익숙하다. 2007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현대에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올해 한국나이 29세. 그동안 보여준 건 별로 없었다. 2012년 넥센에서 21경기 출전, 6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게 그나마 눈에 띄는 성적. 2013년 개명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넥센 생활을 접고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그에겐 KT행이 새로운 기회.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베테랑 김사율이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장시환에겐 기회다. KT 불펜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볼만 빨랐는데
조범현 감독은 16일 수원 두산전이 비로 취소된 뒤 장시환에 대해 "원래 볼만 빨랐다"라고 했다. 실제 장시환은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넥센 시절 빠른 볼 외에 내세울만한 무기가 없었다. 결국 KT 입단 이후 본격적으로 개조작업에 돌입했다. 실전에선 빠른 볼 위력을 극대화, 짧은 이닝을 막을 경우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입.
조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마무리를 맡긴 이유. 그는 "볼, 볼 하는 것에 본인이 스트레스가 심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일부러 폼을 작게 한 채 던졌다"라고 회상했다. 조 감독은 이 부분을 개선시켰다. 뒷다리를 높게 차면서 투구하도록 지시했고, 심리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리적 안정은 물론, 투구 매커니즘이 좋아졌다. 강속구 위력도 극대화됐다.
조 감독은 장시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때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선발로 준비했다. 지금도 길게 던지는 건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 감독은 김사율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마무리를 맡았다면 장시환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김사율이 난조 속 1군에서 빠지면서 장시환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어쨌든 장시환으로선 야구인생에서 잡은 가장 소중한 기회.
▲강하게 키운다
장시환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했다. 2012년(21경기)을 제외하고 한 시즌 최다 경기 돌파. 성적도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로 나쁘지 않다. 15일 수원 두산전서는 7회 등판, 2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를 떠나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7회 2사 1,3루 상황서 등판, 오재일을 삼진 처리한 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다만, 9회초 2사 1,2루 위기서 대타 오재원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고 승리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서 실투가 나왔다.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갔지만, 오재원이 잘 때린 측면도 있었다. 조 감독은 "공 자체는 좋았는데 가운데로 몰렸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잘 던졌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장시환을 계속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 2012년을 제외하곤 1군에서 제대로 던져본 적이 없었지만, 올 시즌엔 경기후반 박빙 상황에서 계속 던지게 할 요량. 누군가는 그런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지켜내야 승리가 완성되고, KT 전력이 안정될 수 있다. 조 감독은 그 적임자로 장시환을 지목한 것이다. 그만큼 장시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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