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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이하 '냄보소')는 지난해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큰 줄기의 서사 구조가 흡사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흡사한 구조는 주인공의 초능력이다. 오초림(신세경)은 부모님의 살인사건을 목격한 후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극적으로 회복된 오초림은 한 쪽 눈이 이상하게 변했고, 그 사고를 기점으로 냄새를 볼 줄 아는 능력을 갖게 됐다. 최무각(박유천)도 마찬가지, 동생인 최은설(김소현)의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감각을 잃었다. 통각, 미각, 후각 등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활약은 극에 판타지 요소가 가미하며 활력을 불어 넣는다. 초림은 미궁에 빠진 사건들에 결정적인 단서와 증거를 제시하며 수사의 진척을 돕고 있다. 이는 '냄보소'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별그대'에서 역시 도민준(김수현)의 초능력이 핵심적인 설정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견인하는 요소였다.
이어 '매력적인 살인마'도 등장한다. '별그대'에 이른바 '카톡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소시오패스 이재경(신성록)과 견줄만한 캐릭터도 있다. 스타셰프 권재희(남궁민)인데, 지난 16일 방송에선 권재희가 그 동안 미궁 속에 있던 '바코드 살인사건'의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줬다. 부드러운 미소와 선한 외모, 몸에 밴 매너를 갖춘 재희는 순간 눈빛이 돌변하며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냄보소'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고, 순한 양의 탈을 쓴 섬뜩한 살인마와 갈등 속에서 인물들의 사랑과 삶이 그려진다는 큰 맥락에서 '별그대'와 흡사한 면이 있다.
반면, '냄보소'는 '별그대'에 비해 대부분의 이야기가 경찰서를 배경으로 사건해결의 중심이 돼 큰 차이가 있다. 주인공이 마주한 과거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얽히는 러브스토리, 살인마와 사건 속 범죄 코드 등에 크게 중점을 둬 장르적으로 다르다.
'냄보소'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 초림과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인 무각의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다.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
['냄보소'(왼쪽)과 '별그대' 포스터.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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