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무리하지 않겠다. 여름에 승부가 날 것이다."
두산은 부상자가 크고 작은 많다. 현재 경기에 나서기 힘든 선수로는 잭 루츠, 노경은, 이현승 정도지만, 잔부상으로 관리가 필요한 선수는 제법 많다. 여기에 타선과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김태형 감독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 매 경기 전력투구할 수 없는 환경. 두산은 17일 잠실 롯데전 직전까지 8승6패로 공동 4위. 현 전력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버티기가 잘 되고 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너무 처지면 안 되겠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대로 가면 여름에 승부가 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해서 시즌 중반 피로해질 수는 있다. 그것만 극복하면 충분히 시즌 중반 이후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144경기 레이스를 길게 보고 있다. 이해되는 대처.
김 감독은 루츠 대신 3루수로 잘하고 있는 최주환을 두고 "스프링캠프 때 방망이가 안 맞았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했고, 못 친다는 느낌을 받진 않았다. 허경민, 양종민까지 돌려가면서 루츠 공백을 메워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5선발은 진야곱이 계속 들어간다. 김 감독은 "비와서 로테이션이 밀리면 불펜 대기도 가능하다. 선발로 쓰면서도,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싶다"라며 진야곱을 배려했다. 김 감독이 시범경기부터 주전 1루수로 밀어붙였던 김재환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 김 감독은 "열흘만에 바로 올릴 생각은 없다. 좀 더 상황을 보겠다. 부담도 많고 생각도 많더라. 자신감이 떨어졌다. 회복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주전 1루수로 오재일을 활용 중이다.
불펜 투수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덕주는 공이 왔다 갔다 한다. 기복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 자체가 좋다.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질 것이다. 윤명준도 KT전서 잘 막아냈다. 맞든, 맞지 않든 명준이가 (마무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기존 함덕주-김강률-윤명준 필승조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미. 여기에 베테랑 이재우가 힘을 보태는 구도. 김 감독은 "재우는 워낙 경험이 있으니 기대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아무래도 뒤가 약하니 초반엔 1점보다 대량득점을 노리는 작전을 많이 사용한다. 다만 그동안 방망이가 맞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다만, 상대 투수가 안정된 기량을 갖고 있다면 1점씩 내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했다. 나름대로 경기운영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것.
부상자가 있으면 플랜B로 최대한 메우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겐 최대한 기회를 주고 있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초보 감독으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을 법하지만, 김 감독은 차분하고 냉정하다. 시즌 초반 그의 리더십은 단연 돋보인다.
[김태형 감독.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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