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국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한국 배우가 출연하며, 한국어까지 사용한다. 한국이 중국, 일본풍으로 그려지는 것도 아니며, 비교적 왜곡 없이 현재의 모습을 잘 반영한다.
지금까지 이런 할리우드 영화가 있었던가. 하지만 23일 이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개봉하는 것.
‘어벤져스2’는 한국을 비롯한 영국, 이탈리아, 남아공 등에서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총 16일간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북단램프, 강남대로, 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 탄천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할리우드 스태프뿐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은 주연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내한해 국내 촬영에 임했다. 물론 영화 촬영을 위해 일부 도로가 폐쇄되고 대중교통이 우회 운행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랐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배경이 한국이 된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그동안 많은 할리우드 작품이 그랬듯 전쟁 통의 한국을 담아낸다거나 몇 십 년 전의 한국의 모습을 현재인 것처럼 그려내지 않고 IT, 유전공학 강국인 한국의 모습을 녹여낸다는 점에서도 국내 팬들을 흡족케 했다. 전쟁 종식 국가가 아닌 휴전국으로서의 이미지가 강조된 것도 아니며 어벤져스와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의 단초가 될 하이라이트 장소로 임팩트 있게 등장한다고 알려져 눈길을 모았다.
한국 배우의 출연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오디션을 통해 한국인 캐릭터 헬렌 조 역을 따낸 수현이 악역이나 단역, 존재감 없는 조연이 아닌 이야기의 비밀을 쥐고 있는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캐스팅 단계는 물론, 미국 촬영을 진행하고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연일 이목을 모으며 영화 속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스크린에서 그가 말하는 익숙한 한국어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국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다.
이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중 가장 ‘한국 관객 맞춤 무비’ 같은 ‘어벤져스2’의 개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런 요소요소들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눈길이 쏠려 있다. 현재 상황은 매우 성공적. 개봉 이틀 전 93%가 넘는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폭발적 흥행을 예고했다.
[영화 ‘어벤져스2’ 한국 촬영 현장과 스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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