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충격의 대패. 그 아쉬움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화는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0-10으로 충격의 대패를 당했다. 최근 상승세와 대비되는 경기력이었다.
5회까지만 해도 팽팽한 흐름이었다. 0-2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한화. 그런데 이때 결정적인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고 말았다. 쉐인 유먼이 이진영에게 던진 6구째 공이 볼로 선언됐지만 포수 정범모는 스트라이크 아웃이라 판단하고 1루수 김태균에게 공을 던진 뒤 유유히 덕아웃으로 몸을 돌린 것이다.
밀어내기 볼넷이라 3루주자의 득점은 당연했지만 포수가 자리를 비운 홈플레이트를 본 2루주자 정성훈의 득점은 한화로선 치명적이었다. 그야말로 본헤드 플레이였다. 선수는 그 어떤 순간에도 심판의 콜이 나올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결국 흐름을 놓친 한화는 7회말에는 5점을 내주면서 0-10으로 완패했다.
이날 정범모의 플레이가 아쉬운 또 하나의 이유는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의 격려성 멘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에게 조인성의 복귀 시점,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허도환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을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정범모가 잘 하고 있으니까"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정범모는 이날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5회 볼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라고 평했다. 밀어내기 상황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하다. 감독의 격려, 그리고 평일에도 2만 관중을 기록한 한화 팬들의 성원이 있어서 정범모의 본헤드 플레이는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정범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