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올 시즌 1번타자로 낙점한 오지환(25)이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LG가 치른 18경기를 모두 출전한 오지환은 타율 .290 1홈런 7타점 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출루율. 그의 출루율은 .402로 정상급이다. 삼진 16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13개를 골랐다. 그의 역할이 1번타자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수치다. 특히 오지환 다음 타석엔 '타격 1위' 정성훈이 등장하니 투수로선 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크다.
여기에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더한 오지환의 플레이는 LG의 득점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하더니 3회말에는 1사 2루에서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뜨리는 우중간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이어 정성훈의 좌중간 안타가 터졌고 오지환은 2루를 돌아 과감히 3루를 파고 들었다. 그의 3루 진루는 의미가 컸다. 곧이어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베이스를 더 간 것이 득점과 연결이 됐다.
오지환은 5회말 1아웃에서도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더니 정성훈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발재간을 보였다. 한화는 결국 정성훈을 고의 4구로 1루를 채우는 전략을 보였고 이는 LG가 주자들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오지환은 이병규(7번) 타석 때는 3루 도루에 성공, 한화 배터리를 긴장시켰다. 결국 LG는 이 공격에서 2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6회말에도 중전 안타를 뽑아낸 오지환은 이날 경기에서만 3안타를 터뜨렸다. 5타석 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의 대활약. LG는 오지환의 활약을 앞세워 10-0 대승을 거두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경기 전 최태원 3루 주루코치님과 도루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성공한 이유를 말하면서 "앞으로 1번타자로서 공을 많이 보고 출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본연의 임무를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미 캠프 때부터 오지환을 1번타자로 낙점하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1번타자에 맞게 간결한 스윙을 주문했고 그 효과는 캠프 연습경기부터 나타났다. 시범경기에서는 장타력까지 선보이며 올 시즌을 더욱 기대케한 그는 정규시즌에서도 현재까지는 1번타자로 순항하고 있다.
항상 오지환을 따라다니던 '꼬리표' 역시 사라졌다. 바로 실책에 관해서다. 18경기에서 오지환이 기록한 실책은 단 2개. 이미 지난 해부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던 그는 이젠 어떤 타구가 가더라도 안심이 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수비는 이미 궤도에 올랐다"라고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LG는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하는 1번타자, 그리고 수비의 중심에 있는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오지환이 있어 든든하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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