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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대단했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말 싹쓸이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빅리그 첫 장타와 멀티히트, 타점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도 종전 7푼 7리에서 1할 7푼 6리(17타수 3안타)로 1할 가까이 끌어올린 강정호다.
강정호는 이날 4회말 2번째 타석서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6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자신의 빅리그 2번째 안타. 그러나 곧바로 우드의 견제에 걸려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견제사였다. 여기까진 사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러나 강정호의 진가는 양 팀이 5-5로 맞선 7회말 나왔다. 2사 1, 3루 상황서 컵스 배터리는 스털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상황서 강정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이 타석 전까지 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강정호와의 승부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제이슨 모트의 초구 95마일 직구를 그냥 흘려보냈으나 2구째 96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컵스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의 키를 넘어갔다. 스타트를 끊은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강정호는 2루에 안착했다. 5-5 팽팽한 균형은 일순간에 깨졌다. 강정호가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와 장타, 타점을 기록한 순간.
그러나 피츠버그는 9회초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 강정호의 결승타를 지워버렸다. 팀은 8-9로 졌다. 유일한 아쉬움이다.
강정호는 경기 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만루 상황은 내가 누군지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팀에 리드를 안긴 점은 기분 좋았지만 결국 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아주 좋았다. 우리 팀에 정말 큰 안타였다. 강정호가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며 만족해했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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