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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tvN 엄마공감 예능 '엄마사람'이 4부작을 끝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당초 4부작으로 기획된 '엄마사람'은 첫 엄마예능이라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했다. 육아예능의 아류작, 후발주자라는 비판적 시선도 있었지만, 지난 1일 뚜껑을 연 '엄마사람'은 그야말로 폭풍공감 엄마예능이었다.
최근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투투 출신 CEO 황혜영, 방송인 현영, 쥬얼리 출신 이지현 등 세 초보엄마는 아이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레깅스에 앞치마, 민낯 3종세트로 완성된 엄마들의 모습은 충격이었지만 그들도 다른 엄마들과 다를 바 없다는 모습에서 외모부터 폭풍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1회에서 황혜영은 14개월된 쌍둥이 형제를 키우는 43세 늦깎이 엄마로 첫 등장, 임신 전보다 4kg 이상 빠졌다며 육아 스트레스를 전했다. 또 한밤에 겨우 아이들을 재웠지만 이웃집에서 드릴 소리를 내 잠에서 깨자 해당 집으로 당장 달려가 아이들을 지키는 어벤져스가 되기도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층간소음과 그로 인한 피해 등 일반적으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가하면 이지현은 갓 태어난 둘째 아이를 신경쓰느라 상대적으로 세 살된 첫째 아이 서윤이에게 신경을 덜 쓰는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지었다. 실제 엄마들로 구성된 엄마공감단들은 그런 이지현의 모습에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저럴 때 괜히 첫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진다" 등 어느 집에서 충분히 벌어질 일들을 방송을 통해 드러냈다.
또 현영은 미운 네 살 딸 다은이와 매일을 전쟁처럼 살아갔다. 귀여운 눈웃음과 애교를 보이다가도 엄마에게 "노!"를 연발하며 엄마를 공격하는 등 비뚤어진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픈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고 의외의 감동적인 말을 하는 등 현영을 들었다놨다 했다.
황혜영은 "결혼 후 외모적으로도 많이 바뀐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없어서 우울해진다"라며 엄마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엄마사람'을 본 남편이라면 집에서 아이키우면서 하는 일이 뭐냐는 타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초능력을 발휘하며 또 다른 어른으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사람'을 연출하는 CJ E&M 박종훈 PD는 "육아의 1순위가 아이라면 0순위는 엄마라고 생각한다. 기존 육아 프로그램들 속 귀여운 아이들 모습에 가려져 있던 엄마의 고단한 일상 육아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담아내고 싶어 '엄마사람'을 기획하게 됐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컬투 김태균, 김준현, 이수지 등 개그맨들의 생생한 내레이션을 통해 엄마, 아이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예능의 재미를 높였다는 점과 육아 베스트셀러 '전투육아'의 서현정 작가, 에세이 '딸바보가 그렸어'의 김진형 작가가 '엄마사람'의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명품 육아팁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예능과 교양을 접목해 신선한 시도였다.
4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된 '엄마사람'이 정규편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짧게 그려진 엄마들의 이야기가 실제 엄마들의 공감 지지를 받으며 정기적으로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엄마사람' 황혜영 현영 이지현(위부터).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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