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리스티 커(‘기아 클래식’ 우승)와 브리티니 린시컴(‘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덕에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미국의 승세가 한국에 막혀 꺾였다.
미국의 우승 질주를 가로 막은 건 올 시즌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한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었다. 그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역전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게다가 1위부터 공동 4위까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줄을 지은 틈에 미국 선수들이 설 자리는 충분치 않았다.
대한민국은 이 분위기를 타고24일부터2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0만 달러 증액된 200만 달러(한화 약 21억 7000만 원)가 걸려 있다.
먼저, 2015년 LPGA 투어의 ‘대세’가 된 한국 대표 3인방 박인비(27.KB금융그룹), 김효주(20.롯데), 김세영이 시즌 열 번째 트로피를 놓고 격전을 펼친다. 현재 신인왕을 비롯해,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하고 있는 김세영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대회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박인비와 초청선수 자격으로 공동 7위의 우수한 성적을 올린 김효주도 연승 행진을 이끌 예정이다.
‘골프천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뉴질랜드)는 타이틀 방어전을 벌인다. 지난해 그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누렸었다. 프로 데뷔 후 획득한 LPGA투어 첫 승이었다. 올해 리디아 고가 출전한 대회는 총 7개. 그 중 우승 1번, 준우승 2번, 단독 3위 1번 등 6번이나 톱텐에 진입(86%)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그러나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이 올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세 번째로 치러지는 대회라는 게 태극 낭자들에게는 약간의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같은 곳에서 치러진 ‘기아 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의 우승컵이 모두 미국 차지가 되었던 만큼, 이들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이 외에도 챔피언 최나연(28.SK텔레콤), 양희영(26)과 함께,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김인경(27.한화), 최운정(25.볼빅), 이미림(25.NH투자증권), 서희경(29.하이트진로),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장하나(23.BC카드), 곽민서(25.JDX), 이일희(27.볼빅), 유선영(29) 등이 출전해 대한민국 승수 추가에 나선다.
한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설욕전도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준우승만 3번. 두 번은 한국 선수에, 한 번은 절친에게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더군다나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6개월차 신인 리디아 고에게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도 있다. 지난 한 주 컨디션을 재정비한 그가 준우승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라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외국선수로는 브리타니 린시컴,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 렉시 톰슨, 모건 프리셀(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카리 웹(호주), 펑 샨샨(중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포나농 파트룸(태국), 청 야니(대만)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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