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8K' 두산 장원준, 슬라이더로 KIA 타선 봉쇄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장원준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슬라이더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 장원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적 후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장원준은 두산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친정 롯데와의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5이닝 4실점으로 썩 좋진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2게임(LG전, NC전)서는 7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으로 타선을 압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역시 좋았다. KIA 타선은 10개 구단 중에서 그리 강하지 않은 편. 장원준은 넓은 잠실 이점을 발휘,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최용규를 삼진, 브렛 필을 중견수 뜬공, 나지완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차일목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강한울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김호령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 최용규를 삼진 처리했으나 필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2루수와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어정쩡하게 떨어진 타구였다. 나지완을 삼진으로 솎아낸 장원준은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 선두타자 김다원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장원준은 박기남을 좌익수 뜬공,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강한울, 김호령, 최용규를 슬라이더로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6회에는 2사 후 이범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다원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에도 2사 후 강한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김호령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용규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111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2개. 직구 최고 146km를 찍은 장원준은 47개 중 27개만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직구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는 의미. 대신 변화구가 좋았다. 특히 슬라이더 29개를 구사, 고비마다 KIA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왼손투수의 주무기 체인지업 역시 21개를 구사했다.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재미를 봤다. 8개의 삼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두산과 장원준의 궁합은 예상대로 최상수준이다. 장원준으로선 직구가 조금 좋지 않아도 수비수들을 믿고 변화구로 승부를 할 수 있다. 삼진이 되면 좋고, 범타를 유도해도 수비력이 좋은 야수들이 버티고 있다. 양의지와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개막 1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장원준의 두산 정착은 성공적이다.

[장원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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