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비공식 5연타석 안타.
4월 24일. 두산 내야수 김재환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다. 그는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1루수로 전향했다. 김태형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주전 1루수로 나섰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주전 1루수는 김재환의 몫.
하지만, 좋지 않았다. 풀타임 1군 경험이 없는 타자로선 실전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투수들의 견제. 김재환에겐 적응기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부담을 갖고 있었다. 자신감이 없었다"라고 했다. 결국 10경기서 32타수 6안타(1홈런) 타율 0.188 2타점 3득점. 14일 포지션 경쟁자 오재일과 교대, 1군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퓨처스에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돌아오길 바랐다. 부담을 덜어낸 김재환은 퓨처스에서 펄펄 날았다. 23일까지 32타수 12안타 타율 0.375 2홈런 7타점 맹타. 심지어 24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서는 류제국을 상대로 2타수 2안타(1타점)를 날렸다.
그러자 김 감독이 다시 한번 결단을 내렸다. 잭 루츠가 복귀한 뒤 2경기를 치르고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 두산으로선 마땅한 1루수 요원이 없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을 급하게 불러 올렸다. 김 감독의 1군 콜업 지시가 떨어지면서 김재환은 퓨처스 낮 경기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5회 교체, 곧바로 이천 숙소에서 짐을 빼서 잠실로 이동했다.
그렇게 김재환은 이날 본의 아니게 더블헤더를 치렀다. 야간에 열린 1군 KIA와의 홈 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 놀라운 점은 김재환이 1군 복귀전서 3연타석 안타(1회, 4회, 5회)를 날린 것이다. 이날 타수 3안타를 기록한 김재환은 퓨처스 게임까지 이천과 잠실을 오가며 비공식 5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7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뒤 대주자 양종민으로 교체됐다.
시즌 개막 후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졌던 김재환으로선 퓨처스에서 조정한 게 대성공으로 귀결됐다. 1군 복귀하자마자 3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 감독도 김재환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됐다. 루츠의 1군 복귀는 어차피 기약 없는 상황. 비공식 5연타석 안타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두산으로선 김재환의 성공적 복귀가 승리 이상의 소득이었다.
[김재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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