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양파가 가왕에 등극했다. 1996년 데뷔 앨범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이후 19년 만에 또 한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24일 MBC '나는 가수다3' 마지막 편 가왕전에서 양파는 가수 김경호, 박정현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가왕으로 뽑혔다.
가왕전은 1차 듀엣 무대와 2차 개인 무대로 나뉘어 진행됐다.
듀엣 무대 첫 번째 순서에선 박정현이 가수 김범수와 '썸'을 열창했다. 가수 소유와 정기고의 히트곡으로 박정현과 김범수는 기존 '썸'의 느낌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무대에서 '썸' 탔으면 좋겠다"며 박정현이 "음악적으로 깊이를 조금 더 성숙한 '썸'을 준비했다"고 각오한대로 반전의 무대였다. 원곡의 느낌을 찾아볼 수 없는 부드럽고 애절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렸다.
김경호는 신효범과 함께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가수 이문세, 고은희의 '이별 이야기'를 선보였다. 김경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신효범 누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고 했다. 최고의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두 사람인 만큼 터져 나오는 목소리가 무대를 꽉 채웠다. 원곡의 감성이 둘의 가창력을 만나 감동을 배가했다.
양파가 듀엣 무대 세 번째 순서였다. 국카스텐의 하현우와 함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불러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양파는 "강력한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었고, 하현우가 0순위였다"고 밝혔다. 하현우는 "지금까지의 '붉은 노을' 중 우리의 '붉은 노을'이 최고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역시 양파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하현우의 강렬한 목소리가 만나자 색다른 화음이 만들어졌고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차 개인 무대는 김경호가 가장 먼저 무대에 섰다. 김경호는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김경호는 "마지막 무대의 개인 미션이라면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기 가장 적합한 노래가 무엇인가 생각하다 '여러분'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전주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고, 차분히 노래를 이어간 김경호는 결국 절정의 가창력을 뽐내며 자신의 '나는 가수다3' 마지막 무대를 완성했다.
박정현은 정훈희의 '무인도'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듣고 충격 받았다"며 "닮고 싶은 마음에서 시도하는 무대"라고 밝혔다. 웅장한 연주로 무대를 연 박정현은 자유자재로 음을 오르내리며 노래에 담긴 쓸쓸하면서도 희망찬, 서로 다른 감정을 극대화했다. 특히 박정현은 모든 무대를 마치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양파가 가왕전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가수 조성모가 리메이크해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한 시인과 촌장의 유명곡 '가시나무'였다. 양파는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에서 정말 행복했던 감동적이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 마음을 노래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파는 '가시나무'가 품고 있는 감성을 섬세하게 노래했고, 특히 20명의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애절한 감동을 연출했다.
가왕전의 모든 경연이 마무리되고 순위 발표의 순간이 다가왔다. 1차 듀엣 무대 결과는 1위 김경호, 2위 양파, 3위 박정현이었다. 이어 2차 개인 무대 결과는 1위 박정현, 2위 양파, 3위 김경호였다. 결과를 합산한 종합 순위에서 결국 양파가 가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양파는 "정말 값지고 감사한 나날들이었다"며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MBC '나는 가수다3'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