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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엄마가 보고있다', '펑펑' 울고 싶은 이들에 추천합니다 [夜TV]

시간2015-04-26 09:24:11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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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듣기만 해도 눈물이 맺히는 '엄마'라는 단어. 자녀가 엄마에게 들려주는 하루의 일상은 실제 모습과 크게 다르다. 마주한 자녀의 '진짜 24시간'에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25일 밤 개그맨 장동민, 방송인 이본, 밴드 씨엔블루 강민혁이 MC를 맡은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엄마가 보고있다'가 첫 선을 보였다.

'엄마가 보고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24시간을 관찰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엄마는 자녀가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하루를 지켜보고 그들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공유하게 된다. MC를 맡은 장동민, 이본, 강민혁 외에도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연령대를 대표해 선발된 '엄마군단' 배우 김부선, 염동헌, 황석정, 원기준, 박준면, 김강현, 정이랑(정명옥), 신지훈 등이 함께 한다.

첫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38세 취업 준비생 이창호씨였다. 직장을 다니다 퇴사한 뒤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취업준비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24시간을 지켜보기 위해 엄마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아들의 하루는 얹혀살고 있는 친구의 오피스텔에서 시작됐다. 친구가 자신 때문에 잠에서 깰까봐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 이창호씨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장해 인터뷰를 진행한 제작진에게 "여자친구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는 헌혈을 하면 영화표를 주더라. 맛있는 것도 주고…"라는 고백을 내놨다. 영화를 위해 피를 판다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큰 충격을 받은 듯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우리 아들은 식성이 좋아서 밥을 냉면 그릇에 먹는다"고 말하는 엄마의 말과 달리 화면 속 아들의 첫 식사는 오후 2시였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배가 고프지 않다"며 아들이 찾은 곳은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대학교 학생식당이었다. 그 중에서도 저렴한 2500원짜리 도시락을 선택한 아들은 "2000원 짜리 라면은 먹다가 탈이 난 적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밥을 먹으려고 한다. 4000원 짜리 메뉴도 있는데 그건 하루를 걸러서 먹는다"고 취업준비생의 애환을 토로했다.

이후 오후 시간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보낸 아들.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 "밥은 잘 먹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들의 식사는 점심시간 먹은 도시락이 전부였다. 뒤늦게 아들의 거짓말을 알게 된 엄마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준비된 24시간의 영상을 본 뒤 엄마는 "아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고, MC들과 11명의 '엄마군단'은 장기인 연기력을 발휘해 아들이 엄마가 준비한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경상도 출신 아들의 반응은 극적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상황은 뭉클했다.

각 방송사의 실험적인 예능프로그램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요일 밤 11시라는 시간대에 '엄마가 보고있다'는 분명 다소 이질적인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출연진이 첫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약간의 웃음이 만들어졌을 뿐, 이후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38세 취업준비생의 고단함을 담담히 조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장된 웃음이 없기에 38세 이창호씨가 살아가고 있는 하루는 더 막막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존재는 출연진까지도 눈물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엄마가 보고있다' 첫 방송을 정의하는 두 개의 키워드는 엄마와 눈물이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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