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런 상황에서의 희열을 즐겨야죠."
KIA는 25일 잠실 두산전서 연장 10회 김다원의 결승타, 마무리 윤석민의 2.2이닝 1실점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5할도 맞췄고, 의미 있는 승리였다. 좋았다. 재미있는 게임을 했다"라고 웃었다.
당시 눈에 띄는 건 김 감독이 경기 도중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올라갔다는 사실. 김 감독은 선발 서재응을 6회 1사에서 교체할 때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더욱 인상적인 건 9회말 4-4 동점, 2사만루 위기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갔다는 점이다. 당시 김 감독은 모든 야수들을 마운드로 불러 미팅을 가졌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윤석민은 9회 흔들리면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당시 결정타 1개만 더 맞으면 패전 멍에까지 덮어쓰는 것이었다. KIA로선 절체절명의 위기. 마무리 윤석민을 쓰고도 지는 건 2배의 데미지. 김 감독은 적극적인 액션을 취했다. 한동안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결과적으로 성공. 윤석민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고, 10회초 김다원의 결승타가 터진 뒤에도 10회말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이 효과를 본 것이었다. 과연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구선수로서 희열을 느껴보라고 했다. 한 방 얻어맞으면 빨리 집에 가면 된다. 심리적으로 쫓길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그런 게임을 한번 겪어보면 다음에 떨지 않을 것이다. 배포가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KIA는 아무래도 저연차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25일 경기 같은 팽팽한 흐름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가 많다. 그런 선수들에게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단순히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과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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