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 홍건희가 데뷔 첫 선발등판서 기대이상으로 호투했다.
KIA 홍건희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5이닝 82구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 데뷔 후 최다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홍건희는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1군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7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19.
1회 민병헌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정수빈과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홍성흔을 1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1루수 김재환이 타구를 잡고 2루에 송구하느라 베이스를 비운 사이 재빨리 베이스를 커버한 홍건희의 움직임이 좋았다.
홍건희의 위기는 2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 최주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으나 1사 1,2루 위기서 최재훈에게 1타점 선제 좌전적시타를 내줬다. 김재호,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대량실점을 피했다.
홍건희는 3회 정수빈, 김현수,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2~4번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을 땐 중견수 이호신의 호수비 도움도 받았다. 김재환을 삼진,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또 다시 삼자범퇴. 기세를 올린 홍건희는 5회에도 최재훈, 김재호를 범타로 처리,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민병헌과 정수빈에게 연이어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승리요건을 갖췄다.
홍건희의 종전 최다이닝은 4월 8일 광주 NC전(3이닝)이었다. 종전 1경기 최다 투구수는 4월 19일 광주 넥센전서 기록한 6구.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생애 최고 피칭을 완성했다. 토종 선발진이 썩 강하지 않은 KIA로선 반색할 만한 결과.
82구 중 55개가 직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에 불과했으나 스트라이크가 무려 36개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슬라이더도 17개를 섞었고 커브, 포크볼도 5개를 섞었다. 홍건희의 현란한 투구에 두산 강타선도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홍건희가 낯설다 보니 두산으로선 공략에 애를 먹은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첫 선발등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인 홍건희의 강인한 마인드가 더 돋보였다. KIA로선 승패를 떠나 홍건희의 호투가 단연 큰 수확이었다.
[홍건희.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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