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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결국 방송에서 하차했다. 여성 비하 발언에 이어 삼풍백화점의 생존자에게 명예훼손으로 피소를 당하면서 결국 자신이 진행 중인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시작은 지난 12일이었다.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식스맨'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과거 한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가 된 것은 장동민이 지난해 업로드 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32회에서 유세윤, 유상무 등 옹달샘 친구들과 나눈 발언들이다. 당시 라디오에서 세 사람은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해 수위 높은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장동민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이게 남자한테 안 돼. 머리가"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내놨다.
이후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해당 방송분이 지난해 문제가 됐던 내용이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발언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다음날인 13일에는 "저 때문에 실망하고 불쾌해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는 장동민의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장동민의 발언에 대한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결국 14일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제 바람과 욕심이 '무한도전'과 '무한도전'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미약하나마 후보 사퇴를 통해 제 잘못에 대한 뉘우치는 마음을 전하려 한다"며 식스맨 후보에서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잠잠해 진 듯 보였다. '식스맨' 하차 이후 장동민은 정상적으로 방송활동에 임했다. KBS 2TV 자아성찰 버라이어티 '나를 돌아봐'에 출연을 했으며, 종합편성채널 '엄마가 보고 있다' 제작보고회에는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 방송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25일 첫 방송에는 정상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자신이 진행중인 라디오에서는 막말 논란을 셀프 디스하기도 했으며, '나를 돌아봐'에서는 심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잠잠해진 듯 했지만 또 다른 사건이 27일 불거졌다. 바로 같은 방송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옹달샘 멤버들과 건강 동호회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그래서 옛날에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뭐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그 여자가 창시자야"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해당 방송을 뒤늦게 접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당시 생존자 중 한명인 A씨는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선종문 변호사는 이날 마이데일리에 "(장동민의 발언을) 최근에 인지하고 고소를 하게 됐다.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 희화화 되는 것에 고소를 결정했고, 지난 17일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결국 장동민은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날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 제작진은 "본인의 발언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장동민 씨를 DJ에서 하차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장동민의 막말은 지난해 발생한 일이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 다시 불거졌다. 결국 막말 논란이 불거진 지 15일 만에 방송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JTBC나 케이블채널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방송에서 하차한 만큼 다른 프로그램에서 장동민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그맨 장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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