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고은이 세 번째 영화를 들고 왔다. 개봉작으로 치면 세 번째 영화, 내공은 서른번째 영화 못지않다. 그만큼 ‘차이나타운’ 속 그의 모습은 강렬하면서도 위험한 상처 입은 맹수의 느낌을 자아낸다.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로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혜수가 차이나타운의 대모 엄마, 김고은이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후 엄마의 식구가 된 일영 역을 맡았다.
“쉽지 않았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찍었어요. 현장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나만 좋았나? (웃음) 감정을 잡고, 연결해 나가고 이런 것들이 힘들기는 했지만 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말하며 티격태격 하라는 그런 과정들이 신났어요. 쿵짝이 맞았거든요. 혼자서 앓는 게 아니라 같이 해나가는 느낌이었죠. 김혜수 선배님도,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서로 도움을 주고 같이 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촬영 현장이 좋아서인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호평 일색이다. 여주인공을 내세웠음에도 남자영화 못지않은 느와르 영화로 완성됐다는 평부터 배우들의 호연을 극찬하는 평까지. 뿌듯할 만한 평들이 주를 이뤘다. 특히 도드라졌던 건 여자배우 두 명을 내세운 짙은 느와르 영화라는 점. 하지만 김고은은 시나리오 선택 단계에서 그런 부분들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그런 생각들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여자들의 느와르라는 생각은 인터뷰들을 하며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전 제가 좋으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고민하지 않고 한다고 말한 뒤부터 (더 잘 표현해내기 위해)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때부터 시나리오도 더 꼼꼼히 보고요. 처음에는 멜로인 줄 알았어요. ‘(제가 멜로를 하고 싶다고 하니) 한 번 봐봐 멜로일 수도 있고...’ 이런 느낌으로 주셨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진자 빠져서 봤어요. 훅 빠졌죠.”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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