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여러 가지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개막 한 달간 승률 5할을 넘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화는 최근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다. 만년 꼴찌 팀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열정적으로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을 두고 ‘보살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랬던 한화가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시즌 개막 후 다소 어려움을 겪던 한화는 지난 주말 대전 홈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즌 전적 12승 10패, 승률 5할4푼5리를 기록했다. 개막 첫 달 5할 승률을 확정한 것.
한화의 야구는 압도적인 기량 차를 보이며 상대를 누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뒤지고 있다가도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두거나, 9회 끝내기 승리를 따내는 등 끈질긴 야구를 하고 있다.
이에 팬들은 한화 야구에 재미를 느끼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연고지인 대전을 넘어 전국구 인기 구단이 될 조짐이다.
팬들은 한화의 야구가 한 번 알면 계속 빠져드는 중독성이 있다며 ‘마약야구’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화를 ‘마리한화’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다른 팀들이 쉽사리 꺾을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난 한화다.
이 같은 한화의 시즌 초반 상승 이유를 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 한화의 상승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했다.
김 감독은 “운이 많이 따랐다”며 “1년을 보면 팀에 운이 있다. 시즌 초에 적당히 비도 오고, 대체적으로 (우리가) 상대 팀이 안 좋을 때 만났다.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도 SK가 나쁠 때 만났다. 그런 것도 1년 갈 때 팀의 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렇지만 우리 애들이 덤벼들어서 상대를 잡았다. 이런 것이 팀으로서 좋은 방향이 아닌가 싶다. 이전에는 상대가 나빠도 덤벼들어서 못 잡았다”면서 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나오며 상대를 꺾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팀 중심타선이 살아난 점도 상승세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힘이 생겼다”며 “이용규와 3-4-5번 중심타선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김회성도 자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운드의 안정감도 한몫했다. 특히 김 감독은 권혁과 박정진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 칭찬했다. 김 감독은 “권혁과 박정진 ‘쌍두마차’가 있으니 5~6회까지 승부가 팽팽히 이어진다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두 투수의 존재가 팀에 안정감을 줬다고 말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리그 전체를 두고 봐도 뛰어나다. 권혁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22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특히 권혁은 지난 17일 NC전과 22일 LG전에서 각각 3이닝씩을 던지며 모두 팀의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박정진은 세월을 잊은 모습이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 16⅓이닝을 던지며 3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한화 불펜의 필승조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권혁과 박정진이 호투를 이어가며 한화의 뒷문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안정적인 수비도 김 감독이 꼽은 시즌 초반 팀의 큰 수확이다. 김 감독은 “SK와의 마지막 경기(26일)에서 이성열을 좌익수로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수비를 생각해 송주호를 내보냈다”며 “송주호가 홈을 노릴 수도 있는 주자를 3루에 묶어뒀다. 큰 장면이었다. 수비로 얻은 자신감이 크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에게 더 이상의 패배의식은 없다. 끈질기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가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여기에 승리도 뒤따르며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화의 상승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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