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이번 만루홈런으로 잠실에서 포구 실수가 위안이 됐다.”
KIA 타이거즈 포수 이홍구가 대타 쐐기 만루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29일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9-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전적 12승 12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날 KIA는 5-4로 앞서고 있던 6회말 1사 만루 상황서 대타 이홍구를 내세웠다. 그리고 이홍구는 한화의 바뀐 투수 유창식을 상대로 쐐기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타 만루 홈런은 시즌 1호이자 KBO리그 통산 40호다. 그리고 이홍구 개인으로는 통산 2번째 만루 홈런이다. 2013년 10월 3일 광주 두산전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이홍구는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그러나 이홍구는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말 중견수의 송구를 홈에서 잡아내지 못하며 끝내기 승리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이후 이홍구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며칠 동안 안 좋았던 마음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홍구는 “잠실에서는 정말 죽고 싶었다”며 “홈런으로 위안이 된 것 같다. 대타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공만 맞히려는 생각이었다. 오늘 스윙이 올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못했을 때 기분이 처지는데 선배님들이 괜찮다고 한다”며 “오늘도 홈런을 치고 들어오니 코치 선생님들이 너 때문에 울고 웃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주변에서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홍구는 이제 “야구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항상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이기에 오늘과 같은 관심이 다소 두렵다고 말했지만 지난 경기 실수를 만회하며 한층 밝은 표정이었다.
이홍구는 “앞으로 수비에서도 신경 쓰고, 대타로 나가더라도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앞으로 이홍구가 공수에서 모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홍구.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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