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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도 선수들이 잘 버텨 5할 승률 이상을 해줘 정말 고맙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부상을 털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는 기다렸던 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보다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조인성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선수단에는 이미 28일부터 합류해 함께 훈련을 받고 있었다.
조인성은 지난달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당초 복귀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팀에 복귀했다.
조인성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제 욕심에는 빨리 오고 싶었다. 그래서 치료에 전념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치료받는 동안 일본에서 신경을 많이 써 줬다. 오전, 오후 모두 치료를 받았고, 저녁마다 산책을 하는 등 재활을 모두 소화했다”고 그간의 재활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조인성의 복귀는 시즌 초반 5할 승률 이상을 거두고 있는 한화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조인성이 전열에서 이탈한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정범모가 경기 도중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르는 등 안방이 불안한 모습이 계속 노출됐다.
조인성이 복귀했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그를 당분간 선발로 투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부상을 당한 후 바로 일본으로 보내 치료를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아직 선발은 아니다. 본인이 조금 더 익숙해져야 한다”며 성급하게 조인성에게 선발 포수마스크를 씌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힘든 치료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베테랑에게는 그 동안 힘겹게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이 먼저 떠올랐다. 조인성은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도 선수들이 잘 버텨 5할 승률 이상을 해줘 정말 고맙다”며 “제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특히 수비에서 선발투수들이 더 오래 던지고, 주자들을 한 베이스 덜 가게 묶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팀에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누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선발이든 교체든 항상 경기에 안 나가도 언제든지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인성은 특히 자신이 빠진 동안 고생했던 정범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정)범모는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래도 범모가 잘 해줘 팀이 지금처럼 잘 할 수 있었다. 범모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이날 6회 경기 도중 정범모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함께 바뀌었던 투수들이 위기를 초래했고, 결국 KIA 대타 이홍구에게 쐐기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조인성이 복귀한 날 곧바로 교체 출전했지만 그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비록 한화의 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조인성의 복귀는 한화에게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경기를 밖에서만 지켜봤던 조인성은 한층 더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조인성이 복귀한 한화가 과연 팬들에게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화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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