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임성한 작가가 기어코 자살 암시 장면을 강행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최준배) 137회에서는 장화엄(강은탁)과 이뤄질 수 없는 현실에 비관해 투신자살을 선택한 듯 한 백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백야는 친 가족처럼 생각했던 장화엄의 가족 옥단실(정혜선), 문정애(박혜숙)로부터 외국으로 가라는 제안을 받은 상황. 하지만 백야는 비행기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홀로 바다를 찾았다.
잠시 후 조지아(황정서)는 백야의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상대는 "이 전화 주인이 사망하신 것 같습니다. 이 전화 주인분이 아가씨던데 바다에 뛰어드셨어요. 좀 아까"라고 말했다. 주인공 백야의 투신이 암시된 것이다.
'압구정백야'에 백야의 투신 장면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은 지난 24일 대본이 출연진에 공개되며 처음 알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윤리성, 폭력묘사, 품위유지 조항 등의 위반으로 '압구정백야'에 대한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실제 등장하는 것에 대한 강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임성한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강행했다.
물론 백야를 연기하는 배우 박하나가 꾸준히 '압구정백야' 촬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투신이 실제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전개만을 반복하는 임성한 작가가 은퇴작인 '압구정백야'에서 그려낼 결말에 대한 우려는 해당 장면의 방송으로 더욱 커지게 됐다.
앞서 임성한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의 이호열 대표는 마이데일리에 "(임 작가가) 당초부터 열 개의 작품을 집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고, '압구정백야'가 열 번째 작품이다"며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백야'를 마지막으로 드라마 계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압구정백야'의 배우 박하나, 황정서, 이보희(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