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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까.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로 불렸던 영화 ‘어벤져스2’가 개봉 2주차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 배우 수현이 캐스팅 된데다 지난해 한국에서 촬영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만큼 ‘어벤져스2’에 쏠린 기대는 신드롬을 방불케 했다.
실제 ‘어벤져스2’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수현이 연기한 닥터 헬렌 조를 비롯해 퀵실버, 스칼렛 위치,비전 등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관심이 쏠렸다. 기존 캐릭터 역시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어떤 자신만의 사연을 갖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고, 마블 영화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다른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벤져스2’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이번 영화로 앞으로 개봉될 마블버스터들을 얼마나 가늠해볼 수 있을지 흥미를 자극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 ‘어벤져스2’는 개봉일인 23일 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 주 주말에는 28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 하지만 개봉 2주차 평일 관객수가 30만대로 급감했다. 과연 천만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흥행 패턴만 놓고 보자면 성공적이다. 같은 마블 식구인 ‘아이언맨3’(누적관객수 900만명) 보다 흥행 면에서 앞서고 있고, 최근 극장 관객층이 젊어졌을 뿐 아니라 이들이 영화 흥행을 이끄는 중이다. 여기에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부터 어린이날인 5월 5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김형호 영화 칼럼니스트는 “기존 천만 영화 기준으로 볼 때 ‘어벤져스2’는 40대 점유율이 낮고 20대가 높다. 전작들(스핀오프 포함)에 비해서도 20대가 높다. 이런 연령분포는 ‘트랜스포머2’, ‘인터스텔라’와 유사하다. 히어로물은 화제성에 비해 중장년층 관객으로 확장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아바타’와 ‘인터스텔라’는 SF)"고 분석했다.
또 2주차 관객 급감에 대해서 “900만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3’와 비교해보면 드롭률은 유사하면서도 누적관객수와 현재 예매량이 높다. 여기에 전작보다 평점이 낮지만 8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신도 기대 이하, 이상도 아닌 절묘한 지점”이라며 “또 단기방학이 기다리고 있어 자녀동반 40대가 관람, ‘인터스텔라’처럼 40대 이상 관객이 20% 이상 될 듯하다. 게다가 올해 흥행작 특징이 예년에 비해 20대가 높기도 했다. 최근 시리즈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5월이 한국영화 점유율 최저인데다 히어로물, 그 중에서도 어벤져스 관련 영화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는 것도 ‘어벤져스2’의 천만 청신호를 밝힌다.
김형호 영화 칼럼니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 한국영화점유율이 최저인 달이 5월이다. ‘아이언맨’이 상영된 2008년 5월에는 한국영화 점유율이 7.8%로 역대 최저였다. 히어로물이 10년 중 7번 1위를 차지했고 그 중 어벤져스 관련 영화가 4번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봉 전 그래왔던 것처럼 아직도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1,700만명)과 비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명량’의 기록을 뛰어 넘는다, 뛰어넘지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벤져스2’의 스코어에 따라 현재 영화 시장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
김형호 영화 칼럼니스트는 “‘명량’에 근접하면 한국 시장의 파이가 커진 것이고, 근접하지 못하면 20대가 이끄는 히어로물의 한계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년 5월 시장에 대한 한국영화 라인업 전략을 세울 근거가 명확해진다”고 전했다.
[영화 ‘어벤져스2’ 스틸.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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