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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90년대 인기 프로그램 MBC '경찰청 사람들'이 16년 만에 부활했다. 개그맨 이경규가 MC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경규는 첫 녹화 소감으로 "오래할 것 같다"고 했다. "방송 첫 녹화 때 '대박인가 아닌가'를 보는 게 아니다. '오래할 수 있을까'를 보는데, 이번에는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유를 묻자 이경규는 "우리나라에 사건이 많지 않냐. 이렇게 소재가 많은 나라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 밖에 없었다"는 뼈있는 말을 했다.
경쟁프로그램이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자기야-백년손님'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경규는 다른 생각이다. "색깔이 달라서 이쪽 계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볼 것이다. 한식, 중식, 양식 같지 않냐"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경규에게도 '명랑히어로' 이후 6년 만의 MBC 복귀. 과거 이경규는 '양심냉장고' 등의 프로그램으로 MBC 예능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다만 '양심냉장고' 당시 대중에 '양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던 이경규인데, "아이들 프로그램을 오래하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교통 프로그램을 오래하면 교통 질서를 안 지킬 수 없다"면서 "너무 힘들다. 성자냐 개냐 둘 중에 하나다"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경찰청 사람들 2015'는 실제 사건들을 재구성해 재연하는 포맷은 유지하되 현직 경찰들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가 사건을 추리하고 현장에서 뛰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놓는 형식을 추가했다.
'특별수사본부'의 존재가 '경찰청 사람들 2015'의 핵심이다. 과거 방영 당시 지적 받았던 모방범죄 위험성을 '특별수사본부'로 상쇄한다는 것.
박정규 CP는 "스튜디오에서 경찰들의 토크로 대처법 등을 얘기해준다. 보이스피싱을 예로 들면 어떤 식으로 협박이 이뤄지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며 "모방범죄가 범죄를 방송에서 보여주고 끝난다면 문제가 될 텐데 대처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정보 제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가 MC 김상중의 예리한 분석과 진행으로 호평 받고 있는 것처럼 '경찰청 사람들 2015'가 MC 이경규 발탁 효과를 얻을지 관심사다. "나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많이 봤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경규는 "첫 술에 배부르면 사실 제일 좋겠지만, 최선 다하겠다. 천천히 가면서도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겠다"고 전했다.
30일 밤 11시 15분 첫 방송.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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