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강정호 "홈런 됐으면 더 좋았을텐데"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만약 홈런이 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외신들도 그의 활약에 주목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데뷔 후 2번째 멀티히트 경기, 첫 3안타 경기를 선보인 강정호는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1할 8푼 2리에서 2할 6푼 9리(26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강정호는 지난 23일 컵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지난 2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 출전한 지난 22일과 23일 컵스전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던 강정호이기에 기대가 컸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강정호는 0-1로 뒤진 4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의 7구째를 공략,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타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5번째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순간이다.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에드윈 잭슨의 3구째 87마일 슬라이더를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잭슨의 3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후속타자 스튜어트 타석 때 2루를 훔쳐 데뷔 첫 도루까지 성공했다.

특히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필 코크의 4구째 93마일 직구를 공략, 우중간을 향하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담장을 직접 때렸고, 1타점 2루타가 됐다. 이에 강정호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홈런이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t was a home run, for sure)"라고 말했다. 아직 데뷔 첫 홈런이 나오지 않았기에 더욱 그렇다. 이어 그는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이 기쁘다"며 "오늘은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강정호는 정말 좋은 선수다. 능력을 갖췄다. 배트를 휘두를 줄 안다"고 말했다.

최근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6안타를 터트린 강정호가 다음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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