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압도적 최하위 kt 위즈가 타선은 득점권에서 점수를 못내고, 선발투수는 일찍 무너지는 답답한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5월이 됐지만 이기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이는 kt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12로 대패했다. 전날에는 연장 10회까지 가고도 패하더니 이날은 득점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키며 다시 패했다. 지난 22일 SK를 상대로 홈 첫 승이자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8연패 수렁에 다시 빠진 kt다.
kt는 이번 주 4경기를 치르며 28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kt가 얻은 점수는 단 9점뿐이다. 안타를 때려낸 개수에 비해 득점으로 연결된 적시타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1일까지 kt의 득점권 타율은 1할7푼4리에 불과했다. 10개 팀 중 압도적으로 낮은 기록이다.
NC와의 이틀간 경기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했다. 전날 2-2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kt는 점수를 얻지 못하며 끝내기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다. 이날도 1-4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평범한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뽑지 못했다.
여기에 kt는 홈런 6개를 때린 김상현을 제외하고는 팀에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형 타자가 사실 거의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장타율은 3할9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홈런이 12개뿐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올 시즌 때리고 있는 홈런 12개와 같다. 한 팀의 타자가 혼자 때린 홈런과 같은 수의 팀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kt다. 굴욕적인 수치다. 그나마 중심타선에서 제몫을 해주던 앤디 마르테마저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이어서 kt 중심타선의 위력은 더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장타에 대한 큰 부담감 없이 상대하고 있다.
타선이 침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찍 무너지는 선발투수들도 골칫거리다. kt가 올 시즌 3승을 거뒀으나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낸 것은 크리스 옥스프링의 1승이 유일하다. 박세웅, 필 어윈, 정대현, 앤디 시스코(현재는 불펜 전환) 등이 5회 이상을 버텨낸 적이 거의 없다보니 선발 투수들의 승리 요건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kt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할 박세웅이 전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어린 투수에게 현재의 난관을 해결해 주길 부탁하는 상황 자체가 서글픈 kt다.
현재 kt의 위기는 더 이상 현장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kt는 재계순위 11위의 국내 굴지의 기업이다. 1분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신장됐다. 돈이 부족해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 이젠 모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현재 난관을 해결해야 한다. 지켜만 보기에는 kt의 상황은 더욱 악화만 되고 있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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