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세기의 대결’로 불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의 맞대결에서 메이웨더가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맥빠진 경기였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C‧WBO‧WBA 웰터급(-6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파퀴아오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형식상 메이웨더가 챔피언 자격, 파퀴아오가 도전자 자격으로 열렸다. 메이웨더는 현 WBC, WBA 챔피언이고, 파퀴아오는 현 WBO 챔피언이다. 때문에 챔피언 벨트가 한 개 더 많은 메이웨더가 챔피언 자격이 됐다.
메이웨더는 오른손잡이인 오서독스, 파퀴아오는 왼손잡이인 사우스포다. 스타일은 메이웨더가 수비적인 아웃복서, 파퀴아오가 저돌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공격적인 인파이터다.
이날 경기는 판정으로 간다면 메이웨더가 유리하고, 초반에 KO로 경기가 끝난다면 파퀴아오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양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며 서로 큰 타격을 주는 공격은 없었다. 다소 메이웨더가 의도했던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는 4라운드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는 파퀴아오의 집중타가 이어졌다. 라운드 중반 정도가 되면서 파퀴아오는 레프트 스트레이트 공격으로 메이웨더를 흔든 뒤 사이드로 몰고 가 계속된 연타로 공격을 퍼부었다.
5라운드 초반 다소 위축됐던 메이웨더는 1분 10초가량 지난 뒤 연속된 라이트 공격으로 파퀴아오의 안면과 복부를 공격했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굴하지 않고 메이웨더를 계속 사이드로 몰고 가며 대등한 공격을 보였다.
한 차례씩 우세한 라운드를 보였던 두 선수는 6라운드 들어 파퀴아오가 승부를 거는 듯한 모습이었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에게 공격을 다시 퍼부었다. 4라운드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메이웨더는 전혀 문제 없다는 행동을 취했지만 파퀴아오의 빠른 펀치는 메이웨더를 코너로 몰았다. 그러나 이 같은 패턴은 메이웨더의 전형적인 경기 운영이기에 메이웨더가 열세에 몰렸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7라운드까지 어느 선수가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만큼 주도권 싸움도 길어졌다. 9라운드까지도 거의 백중세의 경기를 가진 양 선수는 결정적인 펀치를 상대에게 가하지 못했다.
파퀴아오는 10라운드 2분이 지난 뒤 메이웨더를 코너에 몰고 콤비네이션 펀치와 어퍼컷으로 공격을 연속해서 가했지만 정확하게 메이웨더를 맞지 못했다. 11라운드에서 파퀴아오는 50여초를 남기고 메이웨더에게 연타를 날렸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이를 피했다. 메이웨더는 11라운드에서 자신의 전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파퀴아오의 공세를 막아냈다. 다소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의 페이스에 말린 분위기였다.
승부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갈리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메이웨더는 특유의 여유 있는 동작을 다시 보여주며 공격을 모두 피했다. 결국 승부는 판정으로 갈리게 됐다.
결국 판정에서는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예상보다 큰 점수차로 메이웨더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 선언됐다.
[사진 = AFPBBNEWS]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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