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마운드에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상처뿐인 대구 원정이었다. 1일 선발 장원준이 2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경미한 통증을 호소,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떠났다. 2일 경기서는 필승계투조 핵심 김강률이 김상수의 타구를 쫓아가다 두 다리가 엉키면서 왼쪽 발목에 부상했다. 장원준과 김강률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산 관계자는 "김강률은 검진결과 부상부위가 확실치 않아서 내일 정밀검사 예정이다"라고 했다. 장원준과 김강률 모두 4일 명확한 검진결과가 나온다. 일단 두산 내부적으로는 장원준은 경미한 통증이지만, 김강률의 발목 상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의 전력이탈에 대비, 마운드 운영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현승 합류, 당장은 불가능
두산은 유희관-니퍼트-장원준-마야-진야곱 순서로 5선발 체제를 꾸려왔다. 그런데 장원준이 두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거른다. 한 번 정도라면 4명의 선발투수들을 4일 휴식으로 타이트하게 운영하면 된다. 그러나 장원준이 1군에서 빠진 이상(열흘 내 재등록 불가능), 대체 선발 투입은 불가피하다. 최근 1군에 진입한 김수완과 김명성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아직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정황상 이들 중 1명을 대체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수완과 김명성은 퓨처스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김수완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04. 김명성은 구원으로만 4경기에 출전, 1패2홀드 평균자책점 7.36.
두산으로선 장원준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게 상책이다. 물론 가장 확실한 지원군 이현승이 복귀를 착실하게 준비 중이다. 하지만, 당장 돌아오는 건 불가능하다. 지난달 30일 하프피칭을 시작했고(28개), 서서히 투구수를 늘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당시 이광우 재활코치는 "5월 중순쯤 라이브 피칭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이현승의 복귀는 빨라도 이달 말이다. 이현승 공백 속에서 장원준마저 이탈, 선발진의 두 축이 무너졌다. 두산 마운드의 전체적인 내상은 상당히 크다.
▲노경은 셋업맨 합류할까
김 감독은 노경은의 1군 복귀 직후 "당분간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고 한다. 2주 정도는 걸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돌아온 노경은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1일 삼성전서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지만, 2일 경기서는 박빙 상황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 노경은이 이재우, 김강률, 함덕주, 윤명준과 함께 필승조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실제 그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데 상황이 급박해졌다. 김 감독은 최근 몇 차례 부진과 불운에 시달렸던 윤명준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집단마무리 시스템을 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빠른 볼을 던지는 김강률의 이탈은 뼈 아프다. 정황상 노경은의 필승조 합류 시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강률 공백을 메울 카드가 현 시점에선 노경은 뿐이다.
3일 1군에 합류한 사이드암 양현의 경우 퓨처스서 11경기 모두 구원 등판,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로 괜찮다. 이 투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또 다른 대안. 1군 경험이 부족한 점이 걸림돌이지만, 불안한 두산 불펜 시스템 속에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던 두산 마운드가 장원준, 김강률 변수로 더 큰 혼돈에 빠졌다. 특유의 좋은 타력으로 약점을 최대한 상쇄, 당분간 버텨내야 한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불펜 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장원준(위), 김강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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