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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상상 이상의 부진으로 KBO리그 전체가 걱정하고 있는 kt 위즈가 뒤늦게 수습책을 내놓고 있다. 반등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시간이 상당수 필요할 것으로 보여 kt는 애가 타고 있다.
kt는 지난 2일 밤 롯데 자이언츠와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군 진입 후 첫 시즌에 두 번째로 단행한 트레이드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 없었다”며 “이번 트레이드는 손해도 있지만 팀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을 내주고, 롯데로부터 투수 최대성(30),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 내야수 이창진(24), 하준호(26)를 받았다.
이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것으로 예상되며 ‘절대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꼽혔던 박세웅이 트레이드에 포함된 것이 가장 큰 이슈가 됐다.
하지만 팀 타율 2할1푼6리, 팀 홈런 13개, 타점 67개, 득점권타율 1할7푼8리로 공격 대부분에서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허약한 타선 강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게다가 모든 팀들이 탐내는 포수 자원이었던 장성우를 택하기 위해 kt는 박세웅과 안중열이라는 미래의 배터리를 내주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드만 단행한 것이 아니다. kt는 지난 주말 전병호 투수코치와 이충무 운영팀 차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크리스 옥스프링 이외에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 두 투수는 모두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어윈은 5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7.83, 시스코는 8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7.77로 외국인 선수 쿼터가 1명 더 많은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유망주 선수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타선에서는 앤디 마르테가 부상으로 한동안 빠지며 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kt는 칼을 빼들었다. 괜찮은 외인이 발견된다면 교체도 불사할 생각이다. 조범현 감독도 넌지시 외인 교체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의중을 피력한 바 있다.
물론 대부분의 나라가 시즌이 한창인 상황이어서 외인 교체가 쉬운 작업은 아니다. 입맛에 맞는 선수를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모그룹의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많은 영입자금을 쓸 수도 없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괜찮은 투수가 있다면 교체가 가능하겠지만, 없다면 지금 이대로 시즌을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9연패에 빠지며 5일까지 3승 25패로 승률 1할7리를 기록 중인 최하위 kt. 잇따른 두 차례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은 반드시 팀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 자칫 이 작업들도 효과가 없다면 현재 성적과 팬심, 미래 자원 육성이라는 수많은 목표들이 모두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나올 수 있다.
[kt 위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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