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준' 마르테, 그는 kt 핵심이었다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부상으로 모습을 감췄던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복귀해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두 차례 실책을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복귀전서 팀에 병도 주고 약도 줬지만 경기 내외에서 그의 무게감 있는 모습은 그가 왜 kt 위즈의 핵심 타자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마르테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23일 수원 SK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이후 12일 만에 복귀한 것이다.

그는 복귀전에서 김상현-신명철, 두 베테랑 선수들과 클린업트리오를 이뤄 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마르테는 1회 1사 2루서 들어선 첫 번째 타석에서 호쾌한 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 안타는 다음 타자 김상현이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발판이 되며 팀의 득점 기회에 기여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또 마르테는 5-5로 맞선 4회 2사 만루에서 다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이 7-5로 다시 앞서가는 데 힘을 보탰다.

마르테는 이후 8회 안타를 1개 더 추가하며 복귀전이었던 이날 5타수 4안타(2루타 2개)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마르테는 3회 무사 1,3루에서 김태균의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를 더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으로 한화는 득점까지 뽑았다. 또 4회에도 크게 어려운 타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수비 실책을 범하며 아직까지 수비 감각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음을 보였다.

이날 마르테는 경기 전 “재활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 왔기에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며 자신의 몸은 100% 회복됐음을 알렸다.

마르테는 자신의 역할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팀 타선이 약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집중 견제를 받는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그것이 내 역할인 것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실행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마르테는 시끌벅적한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는 선수다. 때문에 이날 마르테가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그의 존재감은 kt에서 상상 이상이다. 그가 빠진 동안 kt는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마르테는 “이렇게 져 본 것은 내 커리에서 처음”이라면서도 “우리 팀이 지금 안 좋지만 어린 선수들 중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구단도 새로운 시도(트레이드 등)를 하고 있기에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마르테는 팀 내 1군 선수들 중 유일한 3할 타자다. 그가 복귀하면서 한동안 무게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타선의 힘도 생겼다. 큰 출혈이 있었으나 트레이드로 야수들을 보강하며 대타, 주루플레이 등에서 작전도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마르테가 부상 복귀전에서 팀에 병과 약을 모두 줬지만 타선에서 맹활약하며 그는 스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앤디 마르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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