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의 자막 실수에 축구팬들은 한숨 쉴 수밖에 없었다.
MBC는 5일 2015 AFC챔피언스리그 FC서울 대 가시마 앤틀러스 H조 최종전을 생중계했다. 지상파 채널이 아닌 imbc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였다.
16강 진출을 결정 짓는 중요한 경기였다. 결과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몰리나의 극적 결승골로 FC서울의 3대2 승리였다. 자막 실수는 경기 종료와 함께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나왔다.
MBC가 'FC서울 16강 진출'이란 자막 위에 FC서울의 엠블럼이 아닌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엠블럼을 잘못 내보낸 것.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도 같은 서울 팀이긴 하네"란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축구팬들도 마냥 MBC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그간 국내 방송사들은 국가대표팀 경기 외에는 축구 중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축구 팬들의 불만을 사왔다. 이 와중에 imbc에서 이번 AFC챔피언스리그를 꼬박꼬박 챙기며 중계해 비록 온라인 생중계일지언정 축구팬들의 지지가 잇따른던 상황이었다.
결국 FC서울의 엠블럼을 생뚱 맞은 엠블럼으로 잘못 내보낸 실수로 MBC는 축구팬들의 큰 반발을 살 법도 했지만, AFC챔피언스리그 중계를 선도하고 있는 MBC를 그저 미워할 수도 없는 축구팬들의 복잡한 마음도 존재한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열악한 축구 중계 환경이 단적으로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이 밖에 이날 프로축구팀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올린 인스타그램 글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동국은 동일한 야구 경기를 동시 생중계 중인 다섯 개 방송 채널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어린이날 축구 보고 싶은 어린이들은 어떡하라고"라며 '야구중계', '한경기', '5채널중계', '전파낭비'란 해시태그를 올려 야구팬과 축구팬 사이의 다툼이 일었다.
여러 모로 축구팬들에겐 기쁨과 씁쓸함이 교차한 하루였다.
[사진 = imbc 중계 화면-이동국 인스타그램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