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슬픈 변신? 테이블만 세팅한 4번타자 정성훈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4번타자로 돌아왔지만 테이블세터나 마찬가지였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라인업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해 4번타자로 자리 잡은 이병규(7번)를 2번타자로 변경하고 정성훈을 4번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병규(7번)가 출루율이 제일 좋고 좌타자라는 이점이 있다. 4번 타순에서의 장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정)성훈이가 다른 팀의 4번타자들에 비해 파워는 뛰어나지 않지만 경험이 있기에 선택했다"라고 타순 변경을 한 배경을 말했다.

하지만 야구란 참 오묘한 것이다. 정성훈이 4번타자로 역할이 바뀌었지만 마치 테이블세터나 다름 없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정성훈은 중전 안타를 쳤다. 이진영이 풀카운트에서 삼진 아웃된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한 정성훈은 이병규(9번)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3루에 안착했고 최경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해냈다.

정성훈에게 첫 득점권 찬스가 온 것은 3회초 공격에서였다. 2사 후 박용택이 우월 2루타를 날린 것이다. 그러나 정성훈은 4구째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6회초에는 2아웃 주자 없을 때 나와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진영의 볼넷으로 2루에 들어갔지만 이병규(9번)가 1루 땅볼에 그쳐 득점엔 성공하지 못했다.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정성훈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진영의 좌전 안타로 2루엔 들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없었다.

LG는 2-5로 뒤지던 9회초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1점차까지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무사 1,2루 찬스. 정성훈은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진루시켰지만 이병규(9번)의 2루수 병살타로 결국 4-5로 패했다.

[정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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