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의 KBO리그 데뷔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한나한은 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영입 당시 공격보다는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기대를 모았던 한나한이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당시 종아리를 다친 데 이어 허리 부상까지 겹쳐 이날 전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사이버 용병'이란 말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LG는 경기 시작 3시간 30여분 전인 이날 오후 3시경 한나한의 1군 등록을 발표했다. 2군 경기에 나선 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한의 복귀는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 올라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고, 한나한 본인도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렸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일단 이날 성적은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2삼진.
첫 타석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 2S 상황에서 두산 선발투수 진야곱의 123km 커브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확실히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2번째 타석부터는 달랐다. 진야곱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진야곱의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3B 2S 풀카운트 상황에서 잘 떨어진 슬라이더를 한나한이 참아냈다. 만루를 만들며 진야곱을 압박한 순간이다. 이후 한나한은 박지규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데뷔 첫 득점을 올렸다.
기다리던 안타는 3번째 타석서 나왔다.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두산 양현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소 생소할 법한 사이드암 투수를 공략했다는 의미가 컸다.
4번째 타석이 다소 아쉬웠다. 4-4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2루 상황. 풀카운트에서 두산 이재우의 7구째 134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1루가 비어 있어 쉽게 승부하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전부 존에서 벗어나는 공이었는데, 1B 2S 상황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잘 골라낸 뒤 마지막 하나를 참아내지 못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드는 바람에 한나한이 한 번 더 기회를 잡았다. 연장 10회초 무사 1루. 공격 흐름을 이어갈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두산 윤명준을 상대로 3-6-1 리버스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 한나한의 짜릿한 한 방을 기대했던 LG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5-4 한 점 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LG 코치진은 한나한 대신 박용택을 대타로 내세웠다.
안타 하나를 쳤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공격 흐름을 이어갈 상황에서 번번이 물러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 첫 1군 경기를 치렀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어찌됐든 득점 하나를 올리며 승리에 작게나마 힘을 보탰고, 본인의 의지로 1군에서 시작했으니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LG 트윈스 잭 한나한.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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