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바로가 다시 1번으로 가야지."
삼성타선 재편이 눈 앞이다. 채태인(무릎)과 김태완(허리)이 부상을 털고 다음주중 한화와의 홈 3연전서 돌아온다. 박한이(옆구리)의 복귀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채태인의 복귀만으로도 타선은 업그레이드 된다. 손질은 불가피하다.
핵심은 톱타자 변경. 현재 삼성 톱타자는 김상수. 그러나 채태인이 돌아오면 익숙한 3번(혹은 5번)에 들어간다. 지금 3번 타순에 들어서는 야마이코 나바로가 톱타자로 돌아가는 게 류중일 감독의 구상. 김상수 역시 9번으로 돌아간다. 최근 9번 타자로 자주 출전하는 박해민이 7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2번 타자는 박한이가 돌아올 때까지는 우동균이 맡는다.
▲톱타자 고민 현재진행형
삼성은 최근 수년간 톱타자 발굴에 애를 먹었다. 2000년대 중반 박한이가 오랫동안 톱타자를 맡아왔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 부임 후 배영섭이 톱타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박한이는 2번으로 이동했다. 배영섭이 2013시즌 후 군입대하자 지난해부터 외국인타자 나바로가 톱타자로 기용됐다.
냉정히 말하면 박한이, 배영섭, 나바로 모두 전형적인 톱타자감은 아니다. 모두 중심타선 혹은 6~7번까지 커버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들. 류 감독은 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이용규(한화)처럼 출루를 잘하고 파울 커트를 잘하는 톱타자가 없다"라고 했다. 사실 지난해 나바로도 다른 국내선수들이 톱타자로 나섰을 때 계속 부진하면서 마지막으로 뽑아든 카드였다. 나바로가 지난해 맹활약했지만, 류 감독은 "나바로도 스윙궤도가 큰 편이다. 톱타자와 어울리는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채태인이 돌아오면 나바로는 더 이상 3번타자로 출전하기 어렵다. 팀 사정상 나바로는 다시 톱타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초반 나바로는 톱타자로 출전하면서 부진했다. 그러나 3번 이동과 맞물려 타격 페이스(7일까지 타율 0.271)를 많이 끌어올렸다. 류 감독은 "안타 1번만 치지 못해도 억울해한다.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다시 타순 변경을 겪겠지만, 류 감독은 "페이스가 올라온 상황에서 톱타자로 돌아간다고 해서 주춤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형적 리드오프를 보고 싶다
굳이 삼성에서 톱타자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타자를 꼽자면 현재 톱타자 김상수다. 발 빠르고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한다. 그러나 그는 9번 타자다. 데뷔 초반에는 톱타자 안착을 시도했다. 하지만, 빼어난 수비력과 기동력에 비해 타격이 그렇게 정교한 편은 아니다. 유격수 치고 통산타율 0.275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데뷔 후 3할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8일 현재 타율 0.287.
류 감독은 "톱타자로서 상수에게 100% 만족하진 못한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톱타자는 안타도 중요하지만, 선구안이 좋아야 하고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상수의 출루율은 0.352. 류 감독은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이용규처럼 계속 커트를 하면서 공을 많이 봐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삼성 타자들 중 전형적 의미의 톱타자 역할을 100% 소화하는 타자가 없다는 의미. 그는 "커트를 계속하면 투수가 갖고 있는 구종이 모두 드러난다. 그걸 다음 타자들이 미리 볼 수 있는 건 이득"이라고 했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톱타자의 팀 공헌.
물론 유격수 출신 류 감독은 유격수 김상수의 체력적 부담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상수가 유격수를 보면서 계속 톱타자로 들어가면 날이 더워질 때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작년(9구단 시절)에는 간혹 4일 휴식기라도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라고 현실을 짚었다. 결국 이래저래 현실에선 나바로가 톱타자를 맡을 수밖에 없다.
현대야구는 각 타순별 역할론이 많이 희석됐다. 톱타자도 1회에만 톱타자일 뿐, 이후에는 상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의미의 톱타자가 있는 팀은 라인업을 꾸리기도 수월하고, 공격을 풀어가는 데 유리한 부분이 있다. 삼성 타선은 매우 강력하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빠른 발과 함께 정교하고 끈질긴 타격을 하며, 출루율까지 높은 전형적 의미의 톱타자 발굴이 필요하다.
[나바로(위), 김상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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