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작년 가을과 천지 차이야."
한화 이글스의 주전 3루수는 김회성이다. 이제 확실히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팀 상승세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3루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게 엄청난 수확이다.
김회성의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타율 2할 2푼 4리(85타수 19안타) 4홈런 9타점 출루율 3할 2푼 3리. 아직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계산이 서지 않던 시즌 초반과는 분명 달라졌다. 슬럼프가 길지 않다. 지난 달 막판 10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4리(34타수 11안타) 4홈런 8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5월 성적은 7경기 타율 1할 6푼(25타수 4안타) 3타점. 그러나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한 적이 없다. 어떻게든 안타 하나씩은 때려낸다. 언제든 장타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다는 위압감을 주는 것도 김회성의 매력이다.
특히 수비에서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가 지난 몇 년과 가장 달라진 점이 탄탄해진 수비다. 여기에 김회성의 핫코너 정착을 빼놓을 수 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1월 고치 1차 스프링캠프서 김회성을 집중 조련했다. 믿음이 컸다. '지옥의 펑고' 명단에 김회성은 빠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혹독한 조련 속에서도 "김회성의 마인드가 달라졌다. 확실히 강해졌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하시 수비 인스트럭터를 따로 붙여 훈련시켰다. 성장 가능성이 보이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회성은 올 시즌 3루수로 187이닝을 소화했는데 실책이 단 2개뿐이다. 이전까지는 194cm로 큰 키 탓에 수비 시 동작이 다소 뻣뻣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타구 처리가 자연스럽다. 강한 땅볼 타구 처리에도 요령이 생겼다. 김회성 본인도 "스프링캠프서 펑고 많이 받은 게 도움이 됐다. 그렇게 연습했는데 못 잡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전날(8일) "김회성의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며 "많이 올라왔다. 작년 가을과는 천지 차이"라며 만족해했다. 김회성을 향한 타구는 하나뿐이었지만 발 빠른 타자 정수빈을 침착하게 잡아냈다. 타격에서는 4번째 타석까지 침묵했으나 팀이 8-6으로 앞선 9회초 1사 2, 3루 상황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초 상대 투수 유네스키 마야의 공에 가슴 부위를 맞아 아픈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텼다. 그는 경기 후 "아프지만 괜찮다. 많은 생각 안 하고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김회성을 두고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벤치에 두면 썩는다"며 "본인도 아쉬움을 느끼면서 성장해야 하고, 올 시즌에 큰 의미를 둬야 한다. 그대로 뻗어 나가느냐, 끝나느냐의 분기점이다"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도 그를 믿었다. 김회성이 4월 중반부터 서서히 살아나자 김 감독은 "김회성이 이대로 성장하면 중장거리포 타자가 될 것으로 본다"며 "요즘은 여유가 생겼다. 김회성 타석 때 기대하며 보게 된다"며 흡족해했다.
지난해까진 한 시즌 최다 출전이 2014년 59경기였다. 그런데 올해는 팀의 31경기 중 30경기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가장 달라진 건 확실한 자리가 생겼다는 점.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린다. 1985년생, 한국 나이 31살 김회성의 성장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김회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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