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송은범(한화 이글스)과 김수완(두산 베어스)의 예상을 깨트린 명품 투수전이 잠실벌을 수놓았다.
송은범과 김수완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두산전에 각각 선발 등판했다. 송은범은 지난달 3일 마산 NC전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고, 김수완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 2013년 6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706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격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김수완이 1회 2실점하긴 했지만 이후 양 팀의 득점은 단 한 점에 불과했다.
송은범은 4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고, 결정구로 사용한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이날 솎아낸 삼진 4개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5회말 양의지에 솔로 홈런을 맞고 퍼펙트 행진이 깨졌으나 6회 1사까지 잘 잡아놓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이 승계주자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송은범이 승리 요건을 유지한 순간. 이날 성적은 5⅓이닝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이었다.
김수완은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실점은 2점뿐이었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특히 6회초 1사 후 김회성과 한상훈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력을 자랑했다. 최고 구속 145km 직구와 포크볼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권용관에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김현수가 호수비로 걷어냈다. 김수완의 성적은 6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두산 팬들은 교체되는 김수완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승패와 상관없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한 건 분명했다.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 송은범은 시즌 첫 선발승 요건을 갖췄으나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재환의 안타에 이은 상대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수완의 패전과 송은범의 승리가 각각 지워진 순간이었다.
[송은범, 김수완(왼쪽부터).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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