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또 다시 넥센 히어로즈에게 패했다. 이번에는 리드를 잡고도 계투진이 이를 지키지 못하며 졌다. 넥센전 11연패다. 넥센만 만나면 작아지는 KIA다.
KIA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5-7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KIA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넥센전 연패를 11연패까지 늘리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KIA는 지난해 7월 5일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넥센전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물론 KIA가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상대전적에서 약한 팀이 넥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는 유독 넥센만 만나면 지나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상대전적 11연패는 스윕패를 거의 4번 연속으로 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력 선수들의 군 입대와 자유계약선수(FA)로 인한 이탈 등으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 게다가 리빌딩을 진행 중인 KIA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또 올해도 부상 악재가 반복되며 현재 KIA 외야진은 지난 8일 돌아온 베테랑 김원섭을 제외하고는 거의 1군 경험이 없는 신인급 위주로 구성돼 있다.
KIA는 감독도 교체했고, 코칭스태프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바뀌었다.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KIA는 올 시즌 넥센전 5연패에 빠져 있다.
전날 경기에서 KIA는 넥센에게 단 4안타만을 내줬다. 그런데 이 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고, KIA는 4-5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9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결국 넥센에게 패했다. KIA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상황까지 몰렸다.
이처럼 올 시즌 KIA가 넥센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전체적인 선수단의 무게감에서 넥센에게 밀리는 점이 일차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타선이 활발하면 투수들이 넥센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투수들이 선방을 하면 타자들이 득점을 뽑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아예 투타가 모두 무너지는 경우도 빈번했다.
결국 연패가 지속되며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선수들 스스로가 넥센을 만나 이상하게 경기가 꼬이거나 변수가 발생하는 순간,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넥센 입장에서는 KIA에게 계속해서 이기다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KIA전에 나선다. 이런 심리상태가 맞물리면서 KIA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자주 경기를 그르치고 있다.
이날도 KIA는 1회초부터 김원섭의 3점 홈런을 포함, 4득점하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선발 서재응이 이택근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맞더니 2회 만루 위기에 몰리며 조기 강판됐다. 만루 위기는 견뎠지만, 구원 등판한 계투진이 4회 1점을 내주더니 급기야 5회에는 난타를 당하며 5-6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도 1점을 더 내준 KIA는 결국 5-7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는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 전혀 없다. KIA의 다음주 주중 3연전 상대는 트레이드 후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위즈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본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kt다. 10일 경기에서도 패한 채 광주 홈으로 내려간다면 kt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KIA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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