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윤성환이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지난 2년간 25승을 챙긴 윤성환은 올시즌 초반에도 순항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6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2경기인 4월 26일 롯데전(7이닝 11피안타 7실점)과 2일 두산전(5⅓이닝 8피안타 3실점)에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회까지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단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것. 1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이를 3루수 박석민이 점프 캐치로 잡은 이후 상대를 연이어 돌려 세웠다.
4이닝 퍼펙트를 이어가던 윤성환은 5회 선두타자 앤드류 브라운에게 홈런성 파울타구를 내줬지만 폴대 옆으로 벗어나며 한숨 돌렸다. 이후 브라운을 커브로 삼진을 잡아낸 뒤 박정권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5이닝 퍼펙트 완성.
6회들어 퍼펙트가 깨졌다. 정상호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내주며 2루타를 맞은 것.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박계현을 돌려 세운 뒤 대타 박재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명기는 삼진으로 솎아냈다.
7회가 아쉬움이었다. 1아웃 이후 최정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1-1 동점. 그래도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러자 타선이 도왔다.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김상수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한 점을 추가한 것.
7회까지 95개를 던진 윤성환은 팀이 2-1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팀이 8회초 1점을 뽑은 덕분에 4승 요건도 갖추고 내려올 수 있었다. 불펜이 이를 지켜내며 시즌 4승째.
경기 후 윤성환은 "5회까지 퍼펙트를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며 "물론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퍼펙트게임을 원하지만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8회까지 퍼펙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아마도 의식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팀 승리로 기쁠 뿐이다"라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오늘처럼 동료들의 좋은 수비가 나오면 집중력이 더 생기고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며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는데 이런 경기에서 집중력이 더 생긴다. 상대 선발투수와 함께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전날 장원삼에 이어 이날 윤성환까지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한다면 삼성은 승수쌓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윤성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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