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올해 비유럽영화의 경쟁작 후보는 화려한 면모를 뽐낸다. 먼저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허우 샤오시엔(대만), 지아장커(중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명의 감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그을린 사랑’의 드니 빌뇌브(캐나다), ‘굿 윌 헌팅’ ‘파인딩 포레스트’ ‘엘리펀트’ ‘밀크’ 등으로 유명한 구스 반 산트(미국), ‘벨벳 골드마인’ ‘파 프롬 헤븐’ ‘아임 낫 데어’의 토드 헤인즈(미국), ‘애프터 루시아’의 미첼 프랑코(멕시코) 감독 등 북미 지역 감독들의 신작이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국내에서도 열혈팬을 거느리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야기라 유야)을 수상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013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며 리메이크 판권까지 구입한 바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마쿠라 바닷가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일상을 꾸려가던 세 자매가 15년 전 어머니와 이혼해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이복동생을 만나 함께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나나 피시’ ‘러버스 키스’로 국내에도 많은 독자층을 둔 요시다 아키미 작가의 만화를 영화화했다. 아야세 하루카(호타루의 빛), 나가사와 마사미(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주연을 맡았다. 올해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2010년 ‘그을린 사랑’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첫 칸 입성작 ‘시카리오’도 눈여겨 볼만하다. 멕시코에서는 살인 청부업자를 시카리오(sicario)로 부른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무법 지대, 이상주의자인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는 갈수록 심화되는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돕기 위해 엘리트 요원들로 구성된 정부 태스크 포스팀에 합류하게 된다. 의심스러운 과거를 가진 컨설턴트(베네치오 델 토로)가 이끄는 팀은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케이트는 살아 남기 위해 점차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을린 사랑’에서 중동 내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리스 비극의 스타일로 녹여내 호평을 받았던 감독이 이번엔 어떤 스타일의 작품을 내놓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백화점 직원(루니 마라)과 부유한 기혼여성(케이트 블란쳇)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소설 ‘프린스 오브 솔트’를 각색한 작품이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의 원작소설로 유명하다.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은 ‘나를 찾아줘’의 3인방인 데이비드 핀처 감독, 작가 길리언 플린, 배우 벤 애플렉이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해 올 연말 촬영에 돌입한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씨 오브 트리스’는 실제 일본에 존재하는 일명 ‘자살숲’에서 펼쳐지는 감동 스토리를 담는다. ‘인터스텔라’의 매튜 맥커너히는 이번 작품에서 삶의 의미를 잃은 남자를 연기한다. 그의 아내 역은 ‘킹콩’ ‘버드맨’등에 출연한 연기파 여배우 나오미 왓츠가 맡았다. ‘라스트 사무라이’ ‘인셉션’ 등의 일본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도 합류했다.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은 2003년 ‘엘리펀트’로 황금종려상 및 감독상, 2007년 60주년 특별상을 수상하고, 2011년 ‘레스트리스’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개막작에 선정되는 등 칸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 이번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거리다.
이밖에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섭은낭’, 지아장커 감독의 ‘산허구런’, 미첼 프랑코 감독의 ‘크로닉’ 등이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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