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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는 손현주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그동안 맡았던 역할이 친근하고 밝은 캐릭터였다면 '추적자 THE CHASER'는 소시민적 캐릭터이지만 그 속에서 강렬함을 선사했다.
그 해 손현주는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고 이변없는 수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추적자' 이후 그는 박경수 작가, 조남국 PD의 두 번째 복수극 '황금의 제국'에 출연해 전작과는 달리 재벌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추적자' 이후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쓰리데이즈'에서 대통령 역할로 출연했고 이번 영화 '악의 연대기'에서는 승승장구 승진하는 강력계 형사반장으로 스릴러 연기에 나섰다. 소시민적 캐릭터에서 무게감있는 캐릭터로 점차 장르를 확장해가고 있다.
"톤이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에요. '추적자'는 꼭 하고 싶었고 욕심보다는 최선을 다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목숨을 걸고 했는데, 그 때는 밤 새는 것이 즐거울 정도로 했죠. 한 번 했던 사람들과 또 다시 작업하는게 즐거워서 '황금의 제국'도 같이 하게 됐고 김은희 작가의 '쓰리데이즈'도 참 좋은 작품이었어요."
그의 말에 따르면 무거운 역할을 주로 해오다가 가벼운 역할을 하고자 택했던 것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속 손현주는 북한부대 교관으로 얼굴에 흉터가 가득한, 악명 높은 인물 김태원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숨바꼭질'에 이어 '악의 연대기'에 이르는 추적물에 도전하고 있다.
"일부러 작품 선정을 무겁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됐더라고요. 사실 지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성격상 계속할 것 같아요. 지금 촬영 중인 영화 '더 폰'도 추적물이네요."
손현주는 '악의 연대기'에서 특급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최창식 형사 역을 맡아 긴장감있게 러닝타임 내내 극을 이끌어갔다.
"친근한 건 그대로의 재미가 있죠. 날아다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것들도 해내고 나면 희열을 느껴요. 결국은 관객 분들의 심판대에 오르겠지만,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손현주. 사진 = 호호호비치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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