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맹타' 강정호, ML 신인 중 타율 1위 등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신인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됐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2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며 시즌 타율도 .318에서 .333(48타수 16안타)까지 올라갔다.

강정호는 아직까지 완벽한 선발 자리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때로는 3루수로, 때로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날 전까지 팀이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3분의 1인 1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선발로 나섰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나선 10경기에서 타율 .371 1홈런 7타점 1도루 3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중반 나섰을 때의 성적(타율 .111)보다 월등히 좋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전날 6번 타자 3루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한 강정호는 이날 2번 타자로 출장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순이었다.

피츠버그 기대에 곧바로 화답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타일러 라이온스의 93마일(약 150km)짜리 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4일 이후 일주일만에 터진 홈런포.

이후 두 타석은 범타였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잡혔으며 5회말 2사 1루에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강정호의 활약은 첫 타석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불펜 미치 해리스와 만났다.

강정호는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95마일(약 153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좌전안타를 날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스티브 롬바르디치 주니어가 홈을 밟으며 이날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9타점째.

결국 7회 적시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연일 이어지는 활약 속 메이저리그 신인 중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이날 결과로 강정호는 타율이 .333(48타수 16안타)까지 올랐다.

메이저리그에 50타석 이상 들어선 신인 중 강정호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날 50타석을 채운 알렉스 게레로(LA 다저스)가 .333으로 공동 1위.

2위가 제임스 맥캔(디트로이트 타이거즈)으로 .313, 3위 야스마니 토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296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의 경우 .259에 그치고 있다.

타율 뿐만 아니라 출루율, 장타율, OPS에도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출루율은 .377로 3위, 장타율 역시 .521로 3위다. 이를 합한 OPS 또한 .898이라는 뛰어난 수치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누적 기록에서는 아직까지 최상위권은 아니다. 하지만 2홈런으로 어느덧 공동 7위가 됐으며 타점 역시 9점으로 공동 8위다. 신인 중 타수 순위가 22위인 것을 감안할 때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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