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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나 떨려 보여? 안 떨려."
호기스러운 목소리와 달리 광희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MBC '무한도전' 제작진은 새 멤버 발탁 후 처음 촬영장으로 향하는 광희를 몰래 촬영했다.
긴장한 얼굴이었다. TV에선 늘 시끌벅적하던, 별명부터 유난스러운 '성형돌' 광희의 얼굴과 달랐다. 도착한 방송국에서 광희를 기다리고 있던 건 거창한 환영식이 아니었다. '무한도전' 합류를 반대하는 정체불명 남성의 1인 시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써 지은 웃음은 어색했다.
연예계 대선배이기도 한 '무한도전' 기존 멤버들은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정작 호칭부터 난감했다. 친한 척한다는 얘기를 듣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광희는 오프닝 촬영이 시작되자 180도 달라졌다. 자신을 소개하는 멤버들의 부름에 "무한도전!" 하고 외치며 호들갑스럽게 등장했다. 예의 '무한 긍정'으로 돌아간 광희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걱정에 얼굴이 어둡던 광희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새삼 광희의 프로다운 자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식스맨'은 전례 없던 새 멤버 공개 선발이었다. 광희는 이 과정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나, 반면 이에 못지 않은 반대 여론에도 직면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광희였다. 실제로 광희는 "욕을 하더라도 한번만 보고 해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첫 촬영에서 광희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망가졌다. 마치 자신을 반대하던 이들에게 호소라도 하듯 온몸을 내던져 촬영에 임했다. 개그맨 박명수는 특유의 자신만만한 말투로 "넌 '무한도전' 멤버야. 세상의 반을 가진 거야"라고 장난치기도 했지만 광희에게 자만은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 예능에서 쉽게 포기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광희에게서 쉽게 느낄 수 없던 열정이 있었다.
광희가 '무한도전' 멤버로 자리잡는 건 오로지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다. 다만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내심 기대감을 부추긴 광희의 첫 '무한도전'이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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