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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루나, 이제는 가면 벗고 마음껏 노래하길'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f(x) 루나가 가면을 벗고 흘린 눈물에는 녹록지 않았던 지난한 세월이 묻어 있었다.
10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자신이 '황금락카 두통썼네'라고 비로소 밝힌 루나는 "'복면가왕'을 통해 많이 배웠고, 저 또한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하지만 개그우먼 신봉선이 "그동안 좋은 노래 많이 들려줘서 저희가 감사하다"고 하자 루나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2009년 가요계 데뷔한 루나는 사실 순탄치 못한 길을 걸었다.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에 인기 걸그룹 f(x)의 멤버로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뒤에는 남몰래 흘린 눈물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성악을 배워온 루나는 노래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른 가수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호평 받고 있지, 과거에는 방송에서 가창력으로 호된 질타를 받은 기억이 있다.
2011년 '일밤-오늘을 즐겨라'에서 밴드 백두산의 유현상, 가수 인순이, 김종서 등 내로라하는 대선배들 앞에서 오디션 형식으로 노래 테스트를 받았는데, 그야말로 혹평이었다. 유현상은 "지금 그렇게 해서 록을 하겠다고 여기 나와 있나? 만약에 내가 그렇게 했다면 안 나왔을 것이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다른 선배들의 평 역시 부정적이었고, 루나는 선배들의 질책에 눈물 흘렸다.
2010년에는 SBS '스타킹'에서 공개적으로 노래 실력을 비교 당하는 상처를 받았다. 당시 루나는 가창력으로 전 세계적 화제였던 필리핀 출신 채리스 펨핀코 앞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불렀는데, MC 강호동이 루나의 노래가 끝나자 같은 노래를 펨핀코에게 요청했다.
펨핀코의 열창이 이어졌고 자연스레 방청객들과 패널들이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유일하게 루나만이 눈물을 떨궜다. '스타킹' 제작진의 자극적 구성에 당시 신인이던 루나만 졸지에 적나라하게 가창력을 비교 당했던 것이다.
f(x) 활동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f(x)는 빅토리아, 엠버, 루나, 설리, 크리스탈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으로 2009년 데뷔 후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늘 루나보다는 다른 멤버들에게 더 많이 쏠려 있었다. 루나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루나의 눈물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주목 받지 못하던, 도리어 혹평 받던 가창력이 드디어 인정 받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f(x)와 루나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f(x)를 언급하는 것을 빼놓지 않은 건 '긍정 가수' 루나다운 마음씨였다.
루나는 지난 2012년에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주목 받은 바 있다. 그때 역시 인터뷰에서 루나는 인상적인 말을 했었다.
"아직은 저만의 무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 f(x) 멤버니까요. 제가 '불후의 명곡'에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저희 멤버들도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래서 책임감도 더 컸어요. 저만 돋보일 수 있는 무대라서 소중한 게 아니라 f(x)를 더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무대. 그래서 소중했어요."
[사진 = MBC-KBS 2TV 방송 화면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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