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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과연 '을'들은 깨끗할까.
11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한정호(유준상)은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의 출가를 철회하고 집안 직원들의 파업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로 합의했다.
한정호는 "관용과 이해, 역지사지의 미덕을 실현하겠다"는 궤변을 늘어 놓으며 파업 협상안을 양비서(길해연)에게 일임하겠다고 했다.
절대 갑 한정호의 밑에서 일하는 을인 양비서는 말이 통할 것 같은 이비서(서정연)에게 "따로 만나 얘기하자"고 회유했다. 한정호가 정해준 가이드라인 내에서 협상을 이뤄내야 했기 때문. 이비서는 양비서의 의중을 알아차렸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양비서는 모종의 계약을 통해 이비서와 손을 잡길 원했지만 이비서는 "언니가 한대표(유준상) 몰래 딴 주머니를 차고 있다는 것을 안다. 어떻게 빼돌렸냐. 경상비를 조작하는 거냐"고 공격했다. 이에 양비서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5대 5로 떼어 주겠다"며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고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비서는 "역시 언니는 통 크다. 하지만 그걸로는 안되겠다. 이건 바로 구속감이다"며 협상을 거절했다. 한정호의 비리와 배경을 알고 있는 양비서는 이를 통해 자신의 잇속을 차리고 있었고, 이비서 역시 이를 꼬투리 잡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비서의 역습에 양비서는 "겁 먹은 척 했더니 안되겠네"라고 말하며 섬뜩한 미소를 보여 브라운관은 고도의 긴장감으로 가득 메워졌다. 횡포를 부리는 갑의 단면보다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대한민국 상위 1% 로열패밀리와 서민 여고생이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작품이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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