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극심한 혼돈이 불가피하다.
KBL이 2015-2016시즌 진행방식을 공개했다. 이미 알려진대로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다. 정규시즌은 9월 12일에 개막, 내년 2월 21일에 끝낸다. 외국인선수제도는 예정대로 2명 보유 2명 출전이 적용된다. 193cm를 기준으로 장, 단신 선수를 1명씩 선발하는 제도의 재도입도 확정됐다. 샐러리캡과 선수정원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핵심은 경기력 향상과 인기 회복. 어느 정도의 변화는 이해가 된다.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혼돈 혹은 부작용도 예상된다. 2015-2016시즌은 코트 안팎으로 상당히 변수가 많다. 변수에 잘 대처하는 팀이 순위싸움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후폭풍
선수단, 사무국의 혼란은 상당하다. 개막이 1개월 앞당겨졌지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예정대로 7월 중순에 실시한다. 미리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 내년부터는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또한, 예전엔 9월부터 외국인선수의 팀 합류가 가능했는데 이젠 앞당겨야 한다. 현장에 따르면 드래프트 직후 곧바로 팀 합류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신인드래프트는 대학 감독들의 요청으로 전국체전 이후 열린다. 최근 1~2년간 신인드래프트는 신인들의 전국체전 차출(대학 입장에선 졸업하지 않은 4학년)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결국 올해부터는 전국체전 이후 열기로 합의를 봤다. 시즌 중인 10월 말 신인드래프트를 실시하게 됐다. 적절한 시기에 똑같은 조건으로 신인들의 팀 합류가 이뤄져야 한다.
9월 23일부터 10월3일까지 중국 후난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우승국가에 내년 리우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매우 중요한 대회. 결국 시즌 초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정규시즌 초반 불참이 불가피하다. 대회의 밀도있는 준비가 가능할 것인지도 우려된다.
구단들의 해외 전지훈련도 사실상 쉽지 않을 듯하다. KBL은 8월15일부터 22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아마최강전을 갖는다. 9월2일부터 6일까지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중필(혹은 일본) 클럽 챔피언십 초대대회가 열린다. KBL 대표로 모비스, 동부가 참가한다. 이 대회들이 끝나면 사실상 정규시즌 개막. 본래 9월에 해외전지훈련을 갔던 구단들 입장에선 일정 잡기가 난감하다.
이 모든 부분들은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의 전력 구축 및 실전 경기력 극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표팀, 외국인, 신인 차출 및 합류 시기, 팀 훈련 일정 및 해외전지훈련 진행 여부에 따라 팀이 구축할 수 있는 조직력과 각종 전술 완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일부 구단들은 프로아마최강전에 외국인선수 참가를 주장한다. 그러나 대학들이 반대한다는 게 KBL의 설명. 심지어 프로아마최강전과 한중필 대회로 시범경기도 공식적으로 치르지 못한다.
▲1~3R, 4~6R 변화와 변수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정규시즌이 1~3라운드와 4~6라운드 기준으로 크게 바뀐다는 점. 외국인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은 4라운드부터 시작, 챔피언결정전까지 적용된다. 2명 참가 가능한 쿼터는 2~3쿼터. 1~3라운드에는 지난 시즌처럼 1명만 참가하는데, 문제는 그럴 경우 단신자(193cm 이하)의 시즌 초반 활용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장, 단신자를 구분한 상황에서 1명만 출전하게 할 경우 대부분 팀이 장신자를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다. 4~6라운드서 일정이 빡빡해지는 걸 감안하면 예상대로 시즌 막판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김영기 총재가 결정한 주당 2경기 시스템은 애당초 예상을 뒤엎고 3라운드까지만 적용된다. 4~6라운드서는 예전처럼 주당 13경기 체제를 유지한다. 3라운드까지는 화~금 1경기, 토~일 3경기가 치러지고, 4~6라운드는 화 1경기, 수~금 2경기, 토~일 3경기. KBL 관계자는 "6라운드까지 주당 2경기를 치르는 전체일정을 뽑아봤다. 정규시즌을 4월까지 치러야 한다. 그럴 경우 너무 늘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당 3경기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이미 증명됐다.
결국 프로야구를 의식했다. 4라운드부터 예전의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가면서 정규시즌은 2월21일에 끝내기로 했다. 다분히 챔피언결정전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3월 말까지는 끝내려는 의도. KBL도 인정했다. 이 부분은 약간 아쉽다. 중계방송 등 미디어 노출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애당초 주당 2경기 시스템 도입 취지는 충분한 휴식에 따른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였다. 그럴 경우 전체일정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장기적 차원에서 타 프로스포츠를 의식하는 것보다 자체적인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는 게 맞다. 하지만, KBL과 각 구단 단장들은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궁극적으로 이 딜레마는 정규시즌 일정이 5라운드로 줄어들면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구단 예산 감소를 감안하면 45경기 체제 환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5-2016시즌 큰 폭의 변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무리수도 보인다. 심지어 시즌 시작을 앞당기면서 중계방송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KBL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중계를 해줄 수 있는 방송사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일정이 프로야구와 겹치기 때문에 생중계 비중이 떨어지는 건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 KBL은 나이키 계약 파기 이후 새 공인구도 확정하지 못했다. 공인구가 빨리 결정돼야 구단들이 밀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아직 세부적으로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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