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그 최다이닝 투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LG의 '에이스'로 거듭난 헨리 소사(30)가 12일 잠실 NC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 등판 이후 4일 휴식을 거쳐 등판하는 점이다. 소사는 지난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막으면서 투구수 115개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모두 110구 이상을 던졌다.
올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인 소사는 53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그 가운데 4일만 쉬고 나온 3경기에서 21이닝을 던져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5일 휴식 후 등판(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했을 때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소사의 진면목은 역시 내구성에서 나온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던 소사는 코칭스태프에게 "나는 4일 휴식이 더 편하다"고 말한다.
LG의 선발 마운드 사정을 들여다보면 내구성을 갖춘 소사의 투구는 고맙기 그지 없다. 류제국, 우규민이 부상 공백을 보였고 사사구를 많이 내주는 편인 루카스 하렐의 투구엔 기복이 있다. '영건' 임지섭에게는 선발 풀타임을 채우는 것보다 중간마다 휴식기를 부여해 무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이제 류제국이 돌아왔고 금주 내로 복귀하는 우규민까지 가세하면 LG의 선발투수진은 완성 단계에 이른다. 소사의 어깨도 조금 가벼워질 수 있다.
그렇다고 소사가 그저 몸만 튼튼한 투수가 아니다. KIA, 넥센 등을 거치면서 한국 야구에 완전히 적응했다. 150km 중후반대까지 나오는 강속구는 여전히 위력적.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가 한국 타자들의 특성을 연구해 투구가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4일간 쉬고 등판하는 소사가 여전한 위력을 발휘할까. 아직 5월 승리가 없는 소사인 만큼 동료들의 지원도 절실해 보인다.
[헨리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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