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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한다. ‘전술가’ 펩 과르디올라의 4골 뒤집는 가능할까?
뮌헨과 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선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3-0 대승을 거뒀다. 뮌헨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4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필요한 건 화력이다. 뮌헨은 8강에서 포르투를 상대로 선보인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뮌헨은 1차전서 1-3으로 졌지만 안방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뒤집었다.
● 뮌헨은 왜 0-3으로 졌나?
지난 1차전을 복기하는 키워드는 3가지다. 첫째는 ‘부상’이다. 뮌헨은 1.5군으로 바르셀로나 원정을 치렀다. 프랑크 리베리, 아르옌 로벤, 다비드 알라바 등 주축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구성된 ‘MSN’ 삼각편대가 총출동했다.
둘째는 ‘스리백’이다. 뮌헨은 캄푸 누에서 용감하게도 스리백을 가동했다. 심지어 오른쪽 풀백인 하피냐는 세 명의 센터백 중 왼쪽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보통 스리백은 투톱 시스템을 막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스리톱을 사용한다. 3명의 중앙 수비수로 3명의 공격수로 막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뮌헨이 ‘스위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안정감을 더하기엔 조합이 완벽하지 못했다. 뮌헨의 명예회장인 프란츠 베켄바워 조차 “왜 스리백을 사용했는지 의문이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욱이 바르셀로나의 스리톱은 유럽 최강으로 불리는 공격 조합이다. 결국 과르디올라는 전반 15분 만에 손가락을 ‘4개’로 바꾸며 포백으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마지막은 ‘메시’다. 올 시즌 메시는 ‘펄스9(가짜 공격수)’를 벗고 오른쪽 윙포워드로 뛰고 있다. 과거 호나우지뉴, 사무엘 에투와 함께 뛸 당시 자주 서던 위치다. 활동 범위는 좁아졌지만 동시에 상대의 압박에서는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뮌헨은 메시를 비교적 자유롭게 뒀다. 기록이 말해준다. 메시는 14번 일대일 돌파를 시도했고 9번을 성공했다. 또 4개의 슈팅 중 2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 펩 과르디올라의 전략은?
뮌헨이 안방에서 강한 건 충분히 검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전의 상대들과는 분명 다르다. 바르셀로나가 과거 만큼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진 못하지만 여전히 뮌헨과 대등한 점유율을 다툴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기도 하다. 8강에서 포르투의 가장 큰 실수는 점유율을 쉽게 내줬다는 것이다. 또한 콰레스마 등 발 빠른 윙어들이 지나치게 내려 앉으면서 역습으로 나갈 때 너무 많은 공간을 뛰어야 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포르투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3골 차로 앞선 만큼 엔리케 감독은 ‘역습’으로 뮌헨의 불안한 뒷 공간을 노릴 것이다. 이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엔리케는 “공격과 수비 둘 다 중요하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내 일이다”며 “침착해야 한다. 뮌헨의 공간을 찾고 그 공간을 활용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과르디올라의 전략은 무엇일까. 시즌 내내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 뮌헨이 큰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르디올라는 1차전이 끝난 뒤 “스리백 보다 포백이 좀 더 견고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장점을 극대화하되 실점하지 않고 이른 시간 만회골을 노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는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 한 골을 내주며 5골을 넣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몇 안 되는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한다”며 바르셀로나에게 최대한 볼을 내주지 않는 것이 4골 차 역전승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펩의 불가능한 미션이 시작됐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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